[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충남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박찬우 전 국회의원의 앞날이 험난하기만 하다.
천안시장과 충남지사를 놓고 저울질하던 박 전 의원이 충남지사 도전 의사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불과 며칠 뒤 당 안팎에서 전략공천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곧이어 보령·서천 김태흠 의원이 당 지도부로부터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개적 권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충남 공천관리위원장(아산갑 이명수 국회의원)과 부위원장(천안병 이창수 당협위원장), 충남 현역 의원, 당협위원장들의 김태흠 지사 출마 환영 입장문이 발표되면서 급격히 기울어진 모양새를 보이는 때문이다.
앞서 충남지사 출마를 위한 미래통합당 충남도당 위원장을 역임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대선 이후 충남지사 출마 공식선언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5일 박 전 육군 대장은 “중량감 있는 김태흠 의원이 도지사 후보로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 의원의 당선을 위해 돕겠다”며 느닷없이 충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했다.
더욱이 박 전 육군대장의 지지자들로 구성된 '박찬주 포에버'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433명은 충남 도지사 선거에서 김태흠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30여명의 전·현직 국민의힘 충남도의원들까지 덩달아 김 의원의 지사 출마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전략공천에 쐐기를 박은 형국이 돼 버렸다.
이를 놓고 김태흠 의원이 뒤늦게나마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충남지사 경선' 참여를 요청했고, 결과적으로 3명의 후보가 경선을 하게는 됐지만 이미 한편으로 기울어진 판세를 바로잡기는 어렵다는 게 지역정가의 판단이다.
이 같은 충남권 정치인들의 한편으로의 쏠림현상을 놓고 공천관리위가 흔들림 없이 중립·공정한 경선이 치러질 수 있겠는가를 두고 한켠에서 우려의 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이에 박 전 국회의원은 "공정한 경선 원칙이 필요하며 줄세우기식이나 지지선언 등으로 공천관리위에 부당한 영향을 주는 구태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공허한 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