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18일 민선 7기 도정 성과를 앞세워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보완하고 플러스 시키는 것이 민선 8기를 맞이하는 충남도지사 후보 선거방향이라고 말했다.
양 지사가 기자회견서 제시한 공약들은 민선 7기와 여간 다를 바 없었다. 그는 이날 역시 저출산·고령화·사회 양극화를 외쳤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충남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처한 현실이다. 허나 성과 없는 공허한 외침은 도민들의 공감을 사지 못할뿐더러, 타 후보들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충남 도내 출산율은 양 지사가 도정을 맡기 시작한 2018년 1.19명에서 2021년 0.96명으로 0.23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출산율은 0.98명에서 0.81명으로 0.17명 줄었다. 지난 4년의 노력이 무색하게 충남 출산율 감소폭이 전국보다 더 크다.
고령화 지표를 나타내는 고령인구비율(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대비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3월 기준 20.1%로 집계됐다. 2018년 12월 기준 17.5% 대비 2.6% 늘어난 수치다. 충남은 지난 달부터 고령인구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충남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 하위 10%와 상위 10%의 격차는 2019년 3분기 기준 1113만 원에서, 2021년 3분기 기준 1197만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물론 임금만으로 사회 양극화 판단할 수 없다. 허나 가장 단적인 임금 지표는 사회 양극화가 더 벌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이날 양 지사의 재선도전에 앞서 박찬우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박 예비후보는 충남도정이 혁신성장과 복지 분배에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정책에 투자는 많이 했지만, 지표가 악화됐다는 점을 비판의 근거로 삼았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역시 같은 점을 지적했다. 지난 13일 출마기자회견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한 밋밋한 정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양승조표 저출산·고령화·양극화 정책이 도민의 공감을 사고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성과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그럴 때 양 지사 스스로가 주장하는 ‘강력한 정책’이라는 말에 힘이 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