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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과 상식의 정부 출범에 맞는 교육의 변화를 기대한다

권기원 대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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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5.10 11:2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권기원 대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지난주 어린이날을 포함해 금주엔 어버이날과 입양의 날, 다음 주에는 스승의 날, 성년의 날과 부부의 날 등 5월엔 각종 가족 관련 기념일이 모여 있어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5월이 남다른 까닭은 각종 가족 관련 기념일 못지않게. 5월 10일이 바로 유권자의 날이자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취임한 날이기 때문이다. 바로 ‘공정, 상식, 실용’을 기치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였기 때문이리라.

필자는 지난달, 5월부터는 기본이 통하는 삶을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는 제하에 그동안 우리들의 가정생활과 학교생활 및 사회생활 각 분야에서 기본이 무너지게 만든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국민 저마다가 일상으로 돌아간,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기본이 통하는 삶을 누리게 되길 소망한 바 있다.

우리 아이들 모두가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건강하게 자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며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가정, 학교, 사회 모두가 관심을 가지는 기본으로 돌아간 가정의 달이 되기를 말이다.

그런데, 공정과 상식의 새 정부가 출범되었음에도, 교육부를 비롯한 많은 부처의 장관이 임명되지 못하는 등 걱정거리가 태산이다. 장관이 있어도 항상 각종 현안에 둘러싸여 있는 교육부의 경우,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 개가 아니고, 특히나 교육 문제는 전 국민의 관심 사항이라서 근본적인 해결이 쉽지 아니한 데, 주요 사항에 대한 결정권자인 장관이 부재하니 더욱 큰 문제이다.

장기적으로는 학제 개편 및 교육과정 개정, 수능제도 개편, 미래교육의 방향 설정 등을 검토해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대응 원격수업지침 수정, 수업일수 적용,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관련 세부 사항 논의,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및 시도교육청 간 업무 조정, 지방교육재정교부율 논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업무 통합 및 조정 등도 결정해야 한다.

교육과정 개정만 해도 관련 단체와 이익집단 간 대립이 첨예하고, 대학교와 중고등학교 간에 이견도 커서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 내내 숙고의 과정만 거치다가 뾰족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였음은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다.

공정과 상식의 정부 출범에 맞는 교육의 변화를 기대하며, 수능 개편에 대해 필자가 2019년 2월에 제시한 내용을 다시 한번 제안해 본다.

(가칭)수능문제은행준비단을 출범시켜 전국의 중고등학교 교사에게 각자 전공 교과목의 문제를 2문항 이상 제작해서 제출하도록 하고, 준비단에서 문제를 수합하여 문제은행을 구축(채택된 문제에 대해서는 문항당 적정한 출제수당도 지급)한다.

전국 중고교 교원(25만)의 10%인 2만5000명이 참여하고 1인당 2문제만 제출해도 5만문제가 수합된다. 이를 1차 수정하고 지난 24년간의 기출문제 중 엄선한 5000문제와 함께 2차 수정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교과별 5000문항을 문제은행에 저장한다. 이렇게 충분한 준비와 검토 후에 11월말(추후 매년 시기를 늦추어 궁극적으로는 12월말)에 문제은행에서 학습 소주제별로 문항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수능문제지를 만들어 수능을 치른다.

교사가 제출한 문항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2차의 수정보완(전문가들이 집중작업)을 거쳐 문제은행에 저장하고, 실제 수능 출제는 1단계로 교과별 학습주제별로 추출문항수를 결정하고, 2단계로 교과별 문제은행에서 해당 개수만큼 무작위로 문항을 추출하는 식으로 시행하면 출제자가 재직한 학교의 학생들이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사라진다.

또한, 수능시험을 1년에 2회(8월, 12월) 응시하고, 수험생은 교과별로 2회 득점 중에 고득점 성적을 사용한다. 이렇게 수능을 문제은행으로 개선하면, 출제위원을 감금하는 것도 필요없고, 단기간 집중작업으로 인한 출제 오류와 난이도 조절 실패, 1회 응시성적으로 대입진학을 결정하고 기대이하 득점한 경우 반복해서 다시 수능을 치름으로 인한 시간적, 심리적, 경제적 낭비도 사라진다. 한번 응시한 성적을 사용하거나 희망자의 경우 특정과목만 재응시할 수도 있다.

수능을 10월 중순에 치름으로 인해 고교 3학년 교과진도를 10월초까지 무리하게 완료함으로 인해 제대로 문제를 발견하고 생각하고 탐구하는 창의적, 능동적 학습을 하지 못하고 문제풀이식 일방적 수업으로 진행되는 현재의 잘못된 학교 수업 행태도 시정할 수 있다.

이렇게 개선하면, 수능이후 고3학생의 개인별 교외 체험학습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던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된다. 고3은 자기 인생을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주체적 인격자이다. 우리나라도 아직은 일부 학생이 대상이지만 올해부터 선거권도 지니게 되었다. 대입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인격체이므로 궁극적으로는 고교 교육과정을 12월까지 정상 이수하고 겨울방학(1~2월)중에 개인적으로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합당한 학교에 소신껏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선하자.

현재도 대부분 학생은 스스로 자신이 진학할 대학을 정하고 스스로 원서를 작성한다. 이제 더는 대학의 편의에 따라 10월 중순에 수능을 치르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그만둘 때이다. 인공지능과 전산프로그램의 발달로 이제는 12월말 수능을 치르고 1월에 원서를 제출하고 2월초에 대학합격을 결정해도 될 때이다. 이렇게 되어야 고교 교육이 정상화되고 수능이후 학생지도 및 관리도 정상화된다. 공정과 상식의 윤석열 정부 출범 2022년! 올해부터라도 차근차근 수능 출제방식을 문제은행으로 개선을 추진하여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와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게 되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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