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대전 빵축제 '빵 모았당' 둘째날인 22일, 행사장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로 북적였다.
입장은 오후 12시부터였지만 기다리는 줄은 행사장인 옛 충남도청사를 둘러 쌀 정도로 길게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입장을 기다린 사람들은 우산, 양산과 돗자리 등을 준비해 긴 대기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며 미리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으며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가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박모(23)씨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왔다고 했다.
그는 "입장하기 위한 줄이 무척 길다는 것은 작년부터 알고 있어서 경기도에서 새벽에 출발해 아침 7시부터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12시가 되자 소위 명품매장의 '오픈런'을 방불케 하는 손님들의 입장이 시작됐다.
옛 도청사 입구부터 둥글게 둘러싼 '빵'부스는 원도심을 빵과 버터 향으로 가득 채웠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30여 곳에서 올해는 50여 곳 넘게 부스를 늘려 더욱 다채로운 '동네 빵맛집'을 만날 수 있었다.
빵을 판매하는 부스 뿐만 아니라 빙고 게임, 랜덤의 빵이 담긴 '랜덤빵스', 우송정보대학 학생들이 준비한 베이킹 체험 등 다양한 서브 프로그램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행사 진행에 참여한 우송정보대 일본외식조리학부에 재학중인 김모씨(21)는 "올해 빵축제 행사에 처음 참여하게 됐는데 길게 줄을 서면서까지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아쉬운 ㅗ점으로 대부분 '뜨거운 날씨'를 꼽았다.
행사 둘째날인 22일은 오후 1시 무렵 28도까지 올라갔으며 전날 역시 최고 기온은 28도를 기록했다.
이모씨(24)는 "다양한 빵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건 좋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다"며 "가을에 진행됐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한모씨(27)는 "거리두기도 풀린 만큼 빵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나 그늘막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손님은 많이 몰렸는데 그늘막이 한정적이라 구경하는데 힘들었다"고 했다.
또 부스를 운영한 '베이크 오프'의 김정희 세프는 "오늘 행사에 많은 손님이 저희 부스에 찾아주시는걸 보니 대전에서 빵집을 운영한다는 것이 뿌듯하다"면서도 "아쉬운 점은 장비가 완전하지 못해서 완벽한 빵을 제공해 드릴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대전 빵축제는 21일과 22일 이틀간 오후 12시부터 9시까지 옛 충남도청사인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