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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코로나19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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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5.26 14:58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많이 줄었다. 유럽의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의 확산 시기가 달라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제공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추세 그래프를 보면 낙타의 등처럼 봉우리가 2개로 나타난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지난 1월 말부터 지금까지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이 동시에 발병하여 확진자 수도 많았지만, 그 기간도 지금까지 길게 가고 있다. 지난 3월 중순쯤에 일일 평균 30만 명에서 40만 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요즘은 2만 명대로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만3956명(국내 발생 2만3935명, 해외 유입 21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1801만7941명이라고 밝혔다. 5월 18일, 교육부의 보도 참고자료에 의하면 5월 16일 기준, 유·초·중·고와 특수학교 학생의 확진자 수는 개학 이후 211만4601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 수 587만4130명 대비 36.0%이다. 백신을 거의 맞지 않은 유치원생은 13만5078명(전체 55만3045명 대비 24.4%), 초등학생은 111만4345명(전체 266만6938명 대비 41.8%)이 오미크론 혹은 스텔스 오미크론에 확진되었다.

방역 당국은 지난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였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학교의 경우 학부모의 동의하에 지난 2년 동안 가지 못한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고, 교실에서는 짝꿍이 다시 생겼다. 중학생인 필자의 첫째는 지난 5월 13일에 현장체험학습으로 오월드를 다녀왔고, 26일에 대전학생해양수련원으로 간부 수련회를 다녀왔다. 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는 학교가 끝나면 매일 밖에 나가 논다. 요즘 둘째의 관심사는 친구들과 포켓몬고 게임을 하고, 동네 편의점을 돌며 포켓몬 빵을 사서 그 안에 들어있는 씰을 모으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포켓몬 빵 사기가 쉽지 않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 포켓몬 빵 안에 있는 씰의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네의 편의점은 많아야 한두 개 정도만 들어오므로 한두 시간 전에 가서 기다리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둘째는 엄마의 허락하에 친구들과 밤에, 어떤 날은 밤 8시에서 10시, 11시에서 1시, 동네 편의점을 돌며 포켓몬 빵을 산다. 편의점에서 빵을 못 사는 날도 있지만, 그래도 한 개 혹은 두 개씩 사 온다. 어떤 날은 빵을 사지 못한 친구에게 양보하기도 한다. 필자는 공부를 저렇게 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무엇인가에 몰입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둘째의 모습을 새롭게 보았다. 그리고 빵을 사지 못한 친구에게 양보하는 넉넉한 마음씨도 보았다. 필자는 둘째에게 너도 빵을 사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렸는데, 빵을 사지 못한 친구한테 양보했을 때 마음이 어떠했냐고 물었더니, 둘째는 “나는 다음에 또 사면 되지”라고 말해 아이가 친구에 대한 배려심도 많고, 긍정적인 성격임을 다시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셋째는 요즘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짝꿍이 없어지고, 마스크를 써 학급 친구의 얼굴도 볼 수 없었고, 말도 할 수 없어 지금까지 친구를 사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요즘 친구를 사귀고 있는 모양이다. 엄마에게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와도 되냐고 물었고, 엄마는 셋째의 마음을 읽었는지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와도 된다고 허락하였다. 셋째의 반 친구들은 한두 명 정도 빼고 모두 코로나19의 확진을 받았다.

5월의 달력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기념할 수 있는 날이 많다. 올해 어린이날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다. 필자의 아이들은 할머니로부터 용돈을 받았고, 어린이날 다음날인 6일 놀이공원에 가서 놀았다. 지난 2년 동안 어린이날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었지만, 2년 만에 간 놀이공원이라 아이들의 마음은 흥분되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아이들이 많아 6시간 동안 놀이기구를 3개밖에 못 타고 기다리는 것만 하다 왔다고 불만이 아주 많았다.

어버이날에 필자의 아이들은 할머니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할머니 집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할머니는 연세가 많으셔서 코로나19의 고위험군으로 지난 2년 동안 아이들이 중요한 일이 아니면 가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 어버이날에는 할머니 집에서 밥도 먹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할머니와 사진도 찍고 하면서 평소보다 긴 시간을 할머니와 함께 보냈다.

5월은 결혼식이 많은 달이다. 그렇지만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결혼식에 초대할 수 있는 하객의 수를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인위적으로 통제하였다. 지난주 일요일에서 필자는 어머니를 모시고 외가 쪽 사촌 형님의 딸 결혼식에 참석하였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로 결혼식장은 많은 결혼식이 있었고, 결혼식 하객으로 많이 붐볐다. 필자의 어머니께서는 결혼식 전날까지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결혼식 당일 참석하겠다고 하셨다. 결혼식에 참석하겠다고 생각을 바꾼 이유는 이번 기회가 아니면 친척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어쩌면 없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다. 결혼식에 참석하신 필자의 어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셨다. 그렇지만 식사는 혹시 모를 코로나19의 감염 예방을 위해 하지 않으셨고, 이에 대해 많은 친척분이 서운해하셨다.

방역 당국은 6월에 확진자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외국에서 이미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 이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였고, 백신 면역이든, 실제 감염돼 자연면역을 획득하였든 간에 짧게는 3개월 후부터 면역력이 감소한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건강 관리를 작년 10월부터 걷기 운동을 하였다. 퇴근 시간에 중앙시장 입구에서 서대전 사거리까지, 어떤 경우는 오룡역 사거리까지, 길게는 집까지 걸어온다. 걷는 거리는 2에서 6km 정도 된다. 걷는 구간 중에 목척교에서 중구청까지 직선 구간이 있다. 이 구간은 대전의 홍대거리로 표현되는 곳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다 보면 걱정스러운 모습이 하나둘이 아니다. 마스크를 벗고 흡연과 음주는 기본이고, 코로나의 대유행이 이미 종식된 곳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했지만,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매일 2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우리 지역도 5백 명에서 천 명 정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었다고 하지만, 자기 스스로 감염 예방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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