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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무원 줄세우지 마시라”

황천규 취재1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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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6.08 11:58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 황천규 취재1부 국장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대전시를 비롯해 유성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가 술렁이고 있다.

6·1지방선거에서 현역 단체장들이 고배를 마시고 새 단체장이 7월 취임하기 때문이다.

신임 단체장이 취임하면 전임 단체장 주요 사업에 앞장섰던 공무원이나 측근들은 ‘그 쪽 사람’으로 분류돼 인사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새 단체장은 공공연히 능력 위주 인사를 강조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줄을 세우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코드 인사’다.

물론 단체장과 소통이 원활한 또는 이전에 손발을 맞췄던 인사들이 일하기는 편할 것이다.

눈빛만 봐도 단체장 속내를 읽을 수 있는 이를 요직에 두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순기능 외 역기능도 간과할 수 없다.

단체장이 기침만 하면 알아서 움직이는 ‘과잉 충성’이 문제다.

그렇게 되면‘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여론을 제대로 감지할 수 없다. 잘못하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공무원은 단체장 눈높이가 아니라 주민 눈높이를 최우선 해야 하는 이들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새 단체장이 취임하면 누구, 누구는 한직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얘기가 떠돈다.

전임 단체장 역점사업에 주력했던 이들도 대상으로 거론된다.

공무원은 주민을 위해 일한다. 단체장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단체장이든 상관이 없다. 단체장 오더가 떨어지면 움직여야 하는게 공무원 숙명이다.

그런데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줄을 잘못 서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다.

‘줄을 서시오’같은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단체장은 일 잘하는 공무원을 우대해야 한다. 자기 사람이든, 남의 사람이든 말이다.

조직을, 주민을, 지역사회를 위해서다.

적재적소에 일 잘하는 사람을 배치해 행정 효율을 최고로 끌어올려야 하는 게 단체장의 역량이다.

7월 1일 출범하는 민선 8기에는 ‘능력 위주 인사’라는 공직문화가 튼튼히 뿌리를 내렸으면 한다.

단체장이 누구든 소신을 갖고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대우받고 눈치를 봐가며 줄을 서려는 공무원은 설 자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

“인사가 만사다.”

막 첫 발을 뗄 민선 8기 단체장들이 가슴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그렇지 않고 첫 인사에서 ‘측근 인사’로 스텝이 꼬이면 4년 내내 생고생할 수도 있다.

그 폐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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