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우혜인 기자 = 임기를 불과 10여일 앞두고 일부 대전 시·구의회 의원들이 외유성 국내외 연수를 다녀오거나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연수를 진행했다.
현직 구의원 8명이 참석했으며 1인당 80만 원 꼴인 총 640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대전 시의원 6명과 대덕구의원 4명 또한 같은 기간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연수에 참석한 의원들은 6·1지방선거에서 불출마하거나 낙선해 임기 종료를 앞둔 이들이다.
이들은 의정활동 유종의 미를 위한 미래설계 교육 차원에서 연수를 진행하고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다녀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게다가 대전시의원 4명도 20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인데 시의원들과 친분이 있는 기업인들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대전참여연대 관계자는 "8대 의회 마무리 과정에서 연수 목적도 불분명하고 9대 의회와 연결지점도 없는 상황이어서 세금 낭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민들 또한 외유성 연수에 눈살을 찌푸린다.
김모(24)씨는 "시민들은 먹고 살기 바쁜데 임기 말 수학여행이나 다름없는 연수를 다녀왔다는 게 너무 별로다"고 말했다.
권모(30)씨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연수를 가장한 관광을 다녀왔다니 어처구니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