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말하는 시험대는 3개 역점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의미한다.
이른바 지역화폐인 온통대전 예산 소진과 도시철 2호선 트램 개통 지연, 보문산 관광거점화 차원의 모노레일 설치 검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온통대전의 경우 7월이면 예산을 다 써 8월부터 캐시백이 중단될 처지다.
이를 보고받은 인수위는 9월 추경이 세워질 때까지 예비비 등을 동원해 시민 불편이 없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비 지원 없이 연말까지 캐시백을 유지하려면 1000억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돼 캐시백·충전액 축소 등을 배제할 수 없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속에서 그동안 온통대전 캐시백에 익숙한 시민들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트램도 마찬가지다.
사업예산이 1조 4000여억으로 애초보다 2배 늘고 개통도 2017년에서 2018년으로 1년 지연될 전망이다.
예산이 늘어나면서 중앙정부와 다시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램 최고속도는 시속 70㎞에서 50㎞로, 평균속도는 25.7㎞에서 19.82㎞로 떨어졌다.
이는 도시철도 1호선(31㎞)보다는 느리고, 시내버스(17.7㎞)보다 조금 빠른 수준이다.
이 당선인은 트램 평균속도 저하 등을 보고받고 전반적으로 재검토한다는 입장이어서 ‘트램 궤도’를 그대로 이어받을지, 아니면 수정에 들어갈지 초미의 관심사다.
2호선이 늦어지면 이 당선인 공약인 3~5호선 동시 추진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10여 년을 끌어온 도시철 2호선의 운명이 이 당선인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본지 기사를 놓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보문산 모노레일 등 연결 수단 추진도 핵심사안이다.
관건은 환경단체 반대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이다.
애초 허태정 시장이 보문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민관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숙의한 결과가 보문산 전망대다.
베이스 볼 드림파크~전망대~오월드 연결 수단은 환경훼손 우려가 제기된 지 오래다.
그런데 다시 이 당선인이 전망대만으로는 관광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며 연결 수단 검토를 들고나오면서 환경단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이 시점에서 이 당선인 취임 전부터 불거지고 있는 3가지 현안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이다.
이와 관련, 대전시장인수위가 “계획성이 없었다”며 민선 7기와 ‘거리두기’에 나서는 인식을 안겨줘서는 안 된다.
‘누구 탓하기’에 앞서 3가지 안건은 당장 발등의 불과 다를 바 없다.
현안 해결을 위해 각계각층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이 당선인은 한 지역방송사 시사 토론에서 “전임 단체장 사업을 무조건 갈아엎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 지속 추진해야 할 사업은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의미심장한 얘기이다.
그의 말대로 모든 일에는 절차와 순서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동시에 합리성을 토대로 각계의 중지를 모아 이를 가속하는 추진력 또한 선행돼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이 가시화될 때 앞서 언급한 3가지 과제 또한 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시종일관 추진력을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워온 이 당선인이 이런 산적한 현안들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지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과신은 금물이다.
분명한 것은 그간의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재차 이를 반복하지 않도록 매사에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