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적 현수막, 경찰이 적발하는 오토바이 타고가는 개는 배달라이더 '비하' 지적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동남경찰서가 게시한 개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것을 경찰이 잡는 그림의 현수막은 오토바이를 이용해 경제활동을 하는 배달노동자들은 모두 개가 되는 것이다.”
정의당 충남도당(위원장 신현웅)은 21일 자신의 블로그을 통해 “천안동남경찰서란 공공기관이 공익적 현수막에 어찌 사람을 개로 표현할 수 있는지 그 기본인식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천안동남경찰서를 성토하고 나섰다.
블로그에는 “예전에 교육부 고위관료가 ‘우리 국민을 개, 돼지로 표현’해 기가 막혔는데 이번에도 그런 것을 보면 이는 공무원들이 권위주의에 찌들어 시민을 함부로 대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차별받지 않아야 하며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일하는 공공기관 공직자는 더더욱 시민을 존중하고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대로에 게시한 천안동남경찰서의 교통법규 위반 관련 현수막은 누가 뭐래도 시민을 함부로 대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천안동남경찰서는 무례한 현수막을 내 건데 대해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내 놓아야 한다”며 비난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또 “수많은 배달 노동자(라이더)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배달노동자들에게도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정의당 충남도당은 땀흘려 일하는 시민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같이 걷고 같이 호흡하며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0일 라이더노조의 이 같은 항의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돼 해당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