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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일상으로, 기말고사, 코로나19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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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6.23 16:48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어제 시내버스를 타고 학교에 오면서 창밖을 보았다. 버스 창밖으로 필자의 시선을 잡아당기는 것이 하나 있었다. 누구나 다 알만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여자 가수의 콘서트 광고였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수들의 콘서트나 연극 공연을 볼 수 없었고,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가는 것도 제한이 많았다. 학교에서 축제나, 체육대회, 체험학습 등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콘서트 광고를 보니 일상으로 ‘진입’, 다른 말로 표현하면 ‘회복’으로 가는 길이 보였다. 3월 3주의 국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약 283.2만 명이었지만, 6월 3주(6.12.~6.18.)의 주간 확진자 수는 5만2435명, 주간 일 평균 7491명이 확진되었다. 요즘 우리 지역의 확진자 수도 200명을 기준으로 30명 정도 많거나 적게 나타났다.

요즘 필자의 대학은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도서관에 모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온 모습이었다. 필자의 대학은 작년에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도서관 1층 공간과 열람실 중 하나를 카페처럼 꾸몄다. Wifi도 사용할 수 있고, 노트북 컴퓨터 사용을 위해 책상에 콘센트도 있다. 그래서 이름도 D-Cafe라고 하였다. 요즘 많은 대학이 도서관 같은 대학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학생 친화적으로 꾸미고 있다.

학교 도서관은 기말고사 기간에 학생들에게 24시간 개방된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필자의 세대와 다른 것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를 들고 다닌다. 시험공부를 위해 연습장이나 책을 들고 다니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수의 학생들이 태블릿 PC나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와서 공부한다.

시험공부 하는데 책을 보며 해야지 컴퓨터를 보며 하면 되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요즘 세대의 대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인터넷 강의에 익숙해 있고, 고등학생 때에는 매일 EBS 강의와 인터넷 강의 등 온라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책보다는 태블릿 PC나 노트북 컴퓨터가 더 편할 수 있다.

책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필자도 예전에, 지금도 그렇지만-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고, 색연필이나 형광펜으로 색칠하며, 별표를 중요도에 따라 2개 혹은 3개씩 넣는다. 어떤 경우는 포스트잇과 메모지에 중요한 것을 적어 붙여놓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시험공부 방법이다.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은 지난 2년 동안 온라인 수업의 일상화로 태블릿 PC나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에 온라인 수업을 했던 것처럼 요즘의 출석 수업에 대학의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PDF 형태의 강의 교재를 배부한다. 학생들은 교수로부터 받은 이 PDF 교재를 가지고 시험공부를 한다. 프린터로 PDF 교재를 출력하는 학생은 거의 없고, 태블릿 PC나 노트북 컴퓨터의 어플(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직접 PDF 교재에 밑줄을 긋고, 메모하며, 중요도를 표시다. 대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학습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인 필자의 첫째도 다음 주면 학교에서 기말고사를 본다. 첫째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과거 필자가 공부하던 것처럼 자습서를 보고, 문제집을 풀며 공부하지만, 가끔은 유튜브를 보며 학습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중학교 3학년 영어 3단원”이라고 유튜브에 검색하면 여러 명의 학원 강사가 만든 해당 단원의 강의가 나온다. 문법, 본문 해석, 단어 풀이, 듣기 평가 등 교과서의 여러 영역을 학교 수업과 같은 형식으로 영상을 만들었다. 물론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도 유튜브를 검색하면 다 나온다.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급감하다 보니 일상으로의 복귀는 필자의 둘째에서 확연히 볼 수 있다. 필자의 둘째는 밖에서 아이들과 노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요즘은 엄마가 저녁때 일찍 들어오라는 말도 무시하고, 어두워져야 집에 돌아온다. 둘째는 5~6명 정도의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학교 근처에 있는 놀이터 2곳, 주변 아파트의 어린이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논다. 요즘 친구들과 하는 놀이를 보면 뛰어다니고, 몸을 움직이며 하는 놀이도 있지만, 포켓몬을 주로 한다. 포켓몬은 핸드폰이 있어야 할 수 있는 GPS 기반의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내가 있는 곳의 지도가 나오고, 주변에 다양한 포켓몬이 나왔을 때 이것을 잡는 게임이다. 둘째와 친구들은 포켓몬을 시작한 지 이제 3개월 정도로 27~30레벨 수준이다. 아이들이 포켓몬을 좋아하는 이유는 포켓몬 체육관에서 레이드 배틀이 있을 때 전설의 포켓몬을 잡는 것이다. 레이드 배틀에서 전설의 포켓을 잡으려면 5~6명 정도가 모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 레이드 배틀에서 이길 수 없다. 그래서 둘째와 친구들은 갖고 싶어 하는 힘이 센 전설의 포켓몬이 레이드 배틀에 나타나면, 둘째는 종종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레이드 배틀에 같이 참여해달라고 한다. 필자는 포켓몬 게임을 5년째 하고 있고, 43레벨이라 둘째와 둘째의 친구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다. 요즘 둘째는 밖에서 놀다 집에 오면 친구들과 오늘 잡은 전설의 포켓몬을 자랑한다.

필자의 아내도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모임을 하고 싶어 한다. 가장 하고 싶은 모임은 첫째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든 엄마들의 모임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할 때 만든 모임을 지금까지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만날 수 없었다.

필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외국의 사례와 논문을 자주 찾아본다. 영국과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등은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오미크론 세부 계통 변이인 BA.2.12.1과 BA.4, BA.5의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BA.2.12.1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에서 세부 계통으로 재분류된 변이이고, BA.4와 BA.5는 각각 올해 1월과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변위이다. 이들 변이는 확산 속도가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빨라진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미국은 BA.2.12.1의 변이가 증가하며 확진자 수가 늘고 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BA.4와 BA.5 변이가 우세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BA.2.12.1은 지난 5월 3일, BA.4와 BA.5은 5월 17일에 첫 확진자가 확인되었고, 현재 확진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태이다. 6월 22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의 확진자 수는 1,829만8,341명으로 집계되었다. 새로운 코로나19의 변종 우세화와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의 확진에 걱정이 앞서고, 새로운 방역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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