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해주세요.”
2일 오후 대전 한 메가박스, 주말을 맞아 영화 관람을 위해 삼삼오오 극장을 찾은 관객들로 매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티켓 예매와 음식 주문이 모두 가능한 키오스크 앞은 발권을 위해 줄을 선 관객들로 북적이며 빈 곳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모처럼 다시 활기를 띄는 영화관이었지만 관람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상을 되찾았다며 만족해하는 사람이 있었던 반면 제대로 된 응대를 받지 못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1년 만에 영화관을 찾은 박모(39)씨는 “팝콘 세트에서 단품을 어떻게 바꾸냐는 물음에 키오스크에서 하면 된다는 답을 들었다. 아르바이트생이 너무 바빠 보여서 더 이상 질문은 못했지만 주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키오스크가 어색한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은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민모(28)씨는 “사람이 주문받는 창구가 한 개 도 없었다. 영화관이 활기를 띄어서 기분은 좋았지만 관람객 대비 직원 수가 너무 적어 원하는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며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은 증가하고 있지만 극장가는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모양이다.
코로나19로 감축했던 인력 충원에 시간이 걸리면서다.
실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000만 관객을 달성한 ‘범죄도시 2’가 개봉한 지난 5월, 총 1455만3964명이 극장을 찾았으며 6월은 관객이 더 증가한 총 1547만285명이 극장을 방문했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5월(152만6236명) 대비 10배 이상 관람객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인력을 지속 감소해왔던 영화관들은 이에 대한 대처를 미처 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규모 관람객을 맞이한 것.
CGV 기준 2019년 7068명이었던 직원 수는 지난해 3558명으로 줄었다.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 고용 인력 수도 2019년 말 대비 54% 수준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 모집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규모 인력 채용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