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유솔아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는 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충남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충남혁신도시(내포신도시) 내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차 민선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정부 때 공공기관 조직이 비대해진 반면, 경영실적은 부진해 부채가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충남부터 앞장서 실행력있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부의 구조조정과 맥락을 같이 하돼, 도가 선도적으로 나서서 개혁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앞서 도내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개혁을 예고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도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등 공공기관은 2019년 18개에서 지난달 말 기준 21개로 늘었다.

도 출연금은 2019년 680억 원에서 올해 916억 원으로 3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지난 4일 첫 실국원장회의를 통해 "충남부터 공공기관 개혁과 구조조정을 시작하겠다"며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회계법인에 경영평가를 맡기고, 전 기관 감사를 진행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공공기관 충남혁신도시 우선 이전도 건의했다.

그는 "충남혁신도시가 2020년 10월 지정됐지만 정부의 후속 정책 부재로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혁신도시 사업이 전무하다"며 "예산액과 종사자 수가 큰 대형 기관이 조속히 이전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한 방안으로 남은 공공기관 중 큰 공공기관을 도에 우선 이전하고, 나머지 기관을 다른 혁신도시와 함께 분배하는 형태의 '드래프트제'를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