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유솔아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가 11일 대대적 공공기관 통폐합을 예고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를 통해 “공공기관은 국가가 할 수 없는 공공재 관리와 사업을 위임받아 대신 하는 역할”이라며 “철저히 효율성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4일 실국원장회의서 공공기관 개혁과 구조조정을 위해 ‘객관적 회계 법인에 경영평가를 맡길 것’과 ‘전체 공공기관 감사’을 지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민선7기 양승조 전 지사의 퇴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공공기관장들을 향해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언론에 기관장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보도됐지만, 사실이 아니”라며 “공공기관의 경영 효율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도내 공공기관 중 이름에 ‘문화’가 들어간 곳이 4개나 존재한다. 이러한 비효율적 측면에서 각 기관의 역할을 진단하고 통폐합을 진행할 것”이라며 “인원을 보충할 부분은 보충하고, 줄인 건 줄이는 등 전체적으로 재단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2022년 현재 도내 공기업과 출자·출연 기관은 총 24곳이다.
이 중 민선7기 양 전 지사 때 설립된 곳은 △충남사회서비스원(2019.9) △충남일자리진흥원(2020.3) △충남과학기술진흥원(2020.11) △충남관광재단(2022.1) 등 총 4곳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오는 9월 출범 예정이며, 재난안전진흥원과 국제탄소중립연구원은 설립 검토 중에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실국원장회의 후 본보와 대화를 통해 “민선7기 공공기관이 4곳이나 늘었고, 현재 3곳을 더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잠정 중단 하겠다”며 “적어도 오는 9월까지 공공기관 감사와 경영평가를 마친 후 연말까지 통폐합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번에 공공기관을 확 줄인다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진단 후 효율적인 통폐합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라며 “당연히 반발이 있을테지만, 도정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