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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일류 경제도시 대전’, 이왕이면 ‘따뜻한 경제도시‘를

황천규 취재1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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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7.21 11:06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 황천규 취재1부 국장

인격이나 국격을 보려면 그 사람이나 국가가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라는 얘기가 있다.

강자에게는 비굴할 정도로 굽신거리고 약자는 무시하면서 막 대하는 것이 세상사다.

하지만 진정한 인격을 갖춘 이는 정 반대다.

약자를 보듬는 따뜻한 배려가 있다. 이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다.

그렇지 않고 약육강식의 정글같은 자본주의 논리만 팽배하다면 미래는 없다.

이장우 대전시장의 첫 민생 행보를 보면서 대전시의 ‘시격’을 생각해봤다. 그는 이달 14일 민선 8기 첫 현장 방문 일정으로 대전역 쪽방촌을 찾았다.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폭염을 견디고 있는 취약계층의 안전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다.

일류 경제도시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뒷전으로 밀리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이 것이 기우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외계층을 포용하려는 포근한 시선이 없다면 경제도 행정 효율도 신기루에 불과하다.

경제가 효율만 추구하고 비정하다면 이는 구시대적 경제다. 이제는 사회적 약자를 아우르는 ‘따뜻한 경제, 착한 경제’가 대세다.

이 시장은 “시민의 이익과 권익이 침해된다면 이를 막기 위해 범처럼 사자처럼 싸우겠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

정치인 이 시장의 전투력이 엿보인다.

하지만 이 시장은 145만 대전시민과 함께 살림을 꾸려나가는 행정가이도 하다. 기득권도 소외계층도 다같이 대전 식구다. 이들을 다함께 품어야 한다.

특히 볕이 들지않은 음지에서 생활이 아닌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다시 뛰는 경제도시 대전’을 만들겠다는 이 시장의 계획에 기대가 크다.

사실 경제라는 하부구조가 튼실하지 못하면 문화, 복지 등 상부구조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에 경제에 올인하는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왕이면 ‘따뜻한 경제도시’가 됐으면 한다.

경제가 살아 꿈틀거리고 일자리가 넘쳐나는 대전에서 소외되는 이 없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했으면 한다.

민생 첫 걸음으로 대전역 쪽방촌을 찾아 그들의 애로사항을 진지하게 경청한 이 시장.

단지 첫 현장 방문이라는 데 의미를 두지말고 임기 내내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한다.

따뜻한 경제도시 대전, 시민이 행복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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