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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BA.5 다시, 코로나19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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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7.28 14:4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코로나19 변이인 BA.5의 재유행으로 27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돌파하면서 ‘6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듯하다. 4월 20일 11만1319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98일 만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위중증 환자 수도 56일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방역 당국은 50대 이상 4차 접종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지난 2년 동안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쳐있고, 지금까지 미뤄온 만남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 휴가철까지 겹치자 정부가 갑작스러운 규제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방역 당국 스스로 빠르면 이번 여름철에 재유행이 올 수 있다고 예측하면서 이전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없다고 하였고, 이것으로 인해 경각심이 느슨해져 '자율적 방역'도 힘들게 된 것 같다.

확진자의 격리 의무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도 없다시피 하고, 격리에 따른 지원금 지급도 축소되었다. 과거처럼 일률적인 인원, 시간제한을 하지 않더라도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를 부활하거나 대규모 행사 등을 자제하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데, 이런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다행히도 필자의 아이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중학교에 다니는 첫째의 방학은 7월 19일, 초등학생인 둘째와 셋째의 방학은 7월 11일에 했다. 개학도 둘째와 셋째는 9월 1일로 되어 있어 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의 마지막 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부모의 처지에서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들어가는 시점에 여름방학인 것이 다행이다. 반면에 아이들은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줄어듦에 따라 여름방학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집에 있어야 해서 불만이다. 특히 둘째의 불만이 크다. 여름방학이 되면 오전부터 저녁까지 친구들과 놀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첫째는 여름방학이 되자 뮤지컬을 보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22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하는 뮤지컬 표를 예매하였다. 동생들은 초등학생이라 주최 측의 규정상 뮤지컬 관람을 할 수 없어 엄마와 같이 가기로 했다. 뮤지컬 관람을 위해 아이들과 아내는 21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아이들의 막내 이모 집으로 출발했다. 아이들과 아내의 계획은 21일에 아이들의 이모네 집으로 먼저 가고, 22일 둘째와 셋째를 이모네 집에 맡겨놓은 상태에서 서울의 예술의전당에서 뮤지컬 공연을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빠르면 24일, 그렇지 않으면 25일에 집으로 온다는 계획을 하였다.

아이들의 막내 이모는 작년 12월에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다. 필자의 생각으로 처제의 아이가 아직 어려 아무리 친척이라고 하지만, 아내와 아이 셋이 한꺼번에 가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이모네 집에 갈 때, 아이들은 특히, 둘째와 셋째는 새로 태어난 동생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볼 생각이 우선이다. 아내와 아이들은 24일 비가 와서 25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필자의 아이들은 여름방학이 된 후 일주일 정도 쉬고 1학기 때 부족했던 교과목의 단원을 공부하고 있다. 둘째와 셋째의 경우 국어와 수학은 1학기 때 공부했던 문제집으로 공부한다. 문제를 풀지 않은 단원은 모든 문제를 풀고, 이미 문제를 풀었던 단원은 틀린 문제만 다시 보는 형태로 공부해나가고 있다. 영어의 경우 둘째는 5학년이지만, 3학년인 셋째와 같이 3학년 교과서로 공부하고 있다.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 쓰기를 다시 공부하고, 1단원부터 단어와 문장을 공부하고 있다. 그 이유로 둘째는 4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하는 온라인과 실시간 온라인 영어 시간에 어려움을 겪었고, 거의 포기 상태였다. 그 당시 필자는 연구과제와 논문, 매 학기 250명이 넘는 학생들 강의, 계절학기로 둘째의 영어를 돌봐줄 여력이 없었다. 올해 5학년에 올라가면서 학기 초에 있었던 영어 진단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담임 선생님이 둘째의 영어를 보충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부터 5학년 교과서가 아닌 3학년 교과서로 기초부터 다시 공부하기로 하였다. 공부 시간은 국어, 수학, 영어를 포함해 둘째의 경우 2시간 30분 정도, 셋째는 2시간 정도이고, 풀어야 하는 문제 수는 국어와 수학은 각각 20~25문제 정도 푼다. 그리고 틀린 문제는 필자와 함께 다시 풀어보는 것을 매일 반복하고 있다. 국어와 수학이 끝나면 사회와 과학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출석수업과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생긴 불규칙한 공부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다.

중학교에 다니는 첫째는 기말고사 교과목 중 수학과 영어, 과학에서 중간고사와 비교하여 점수가 낮게 나왔다. 점수가 낮게 나온 이유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한 결과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었거나, 시험 범위 단원 자체의 어려움이 있었거나, 계획한 시험공부를 제대로 완수하지 못했거나, 시험 볼 때 실수가 잦았거나 등의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어려웠던 단원 위주로 학습할 계획이다.

아이들의 개학은 첫째의 경우 8월 19일, 둘째와 셋째는 9월 1일로 예정되어 있다. 방역 당국이 지난 7월 20일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다음 달 중·하순에 하루 확진자가 28~3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그 시점이다. 7월 26일 0시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934만6764명이다. 우리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4만4102명이고,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명)은 3만7466명으로 우리 지역보다 인구가 많은 부산(3만4785명), 대구(3만3812명)보다 높은 편이다.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 명에 근접한 가운데 26일 질병관리청의 브리핑은 “국민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참여로 유행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국민의 자율 방역을 강조했다.

코로나19의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치명률이 낮아진 대신 전파력이 강해지면서 기존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로는 유행을 막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지만, ‘과학방역’을 강조해온 현 정부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과학방역’에 근거한 대책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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