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유솔아 기자 = 충남도가 민선8기 설립을 추진하기로 한 산하기관 6곳의 운명이 올해 하반기 결정될 전망이다. 도가 내달부터 진행키로 한 공공기관 경영효율화 추진방안 대상에 포함되면서다.
28일 도에 따르면, 민선7기 때 재난안전진흥원과 국제탄소중립연구원, 유교문화진흥원 설립을 추진해왔다. 김태흠 충남지사 또한 문화관광공사와 농촌활성화재단, 디자인진흥원 설립을 구상 중이다.
앞서 김 지사는 취임 직후 공공기관 개혁의지를 내비치며, 올 연말까지 24개 도 산하 공공기관을 통폐합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중복된 기능을 통합하고, 효율성에 따라 기관을 운영하겠다는 것.
<충청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우선 ‘국제탄소중립연구원’ 설립은 가능성이 높다. 김 지사는 기후변화 대응 국제정부 기구 ‘언더2연합’ 의장으로서 탄소중립 정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 앞서 도는 2020년 연말부터 충남연구원 부속센터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를 독립법인화 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왔다.
‘농촌활성화재단’과 ‘디자인진흥원’ 역시 김 지사 의지에 따라 신설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지사는 최근 실국원장회의에서 스마트팜, 청년농업교육 등 농업분야에 관심을 보이며 실과에 각종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 ‘디자인진흥원’ 설립은 민선8기 100일 중점과제에도 포함된 사안이다. 앞서 도지사직 인수위는 디자인정책 총괄기관을 설립해 분산된 업무를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화관광공사’는 김 지사가 후보 시절부터 내건 공약으로 도정 목표에 포함됐다. 다만 현재 도에 있는 문화 관련 기관을 통합한 형태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가 구체적으로 도내 ‘문화’자가 들어간 기관이 난립했다며, 중복된 기능을 한데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오는 9월 개원할 예정인 ‘유교문화진흥원’은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도내 역사문화연구원과 관련 업무 중복성이 있다고 판단될 수 있어서다.
지난 2019년부터 설립을 추진 중이던 ‘재난안전진흥원’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이다. 도는 차선책으로 충남연구원 내 재난안전연구센터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아직 공공기관 경영효율화 추진 방안이 진행되지 않아 (어느 기관이 만들어질지) 단정 지을 수 없다”며 “8월 중 연구용역을 시작하고, 결과에 따라 내년 초 공공기관 신설과 통폐합이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