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28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자본금 10조 규모로 설립 시기 목표는 2024년이다.
추진위원회는 은행 출신 임원, 금융전문가, 지역 기업인, 연구기관 및 학계 전문가 등 총 27명으로 구성됐으며 국민의힘 소속 윤창현 국회의원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은행 중심 은행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시의 민선 8기 약속사업으로 벤처혁신기업의 성장·지원을 위한 맞춤형 기업지원 전문금융기관 설립을 핵심으로 한다.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 은행이 강조되는 이유는 과학기술과 미래산업 도시로서의 도시경쟁력이 상승 중이며 전세계 상위 100대 과학기술 클러스터 중 22위로 과학기술 혁신 역량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점이 꼽힌다.
또 인구 10만 명당 창업기업을 지자체 별로 비교했을 때 서울은 7.6개, 대전은 10.3개로 스타트업 도시로서의 대전발전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시는 신산업 및 신기술 투자·육성 전문 특수은행인 '(가칭)한국벤처투자은행'을 설립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그룹(SVB)처럼 신산업 및 신기술 자금조달·운용·중개 기능을 수행하는 은행을 구상하고 있다.
윤창현 국회의원은 "대전은 좋은 인력도 많고 좋은 기술도 많지만 돈이 부족한 면이 있는데 돈과 사람이 결합할 때 시너지를 내는 만큼 이번 은행 설립을 통해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나아가 미래 세대 먹거리까지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태희 회장은 "우리나라가 대기업 중심의 금융체계로 어려운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대전의 첨단 기술 벤처기업에 투자를 가능케 하는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할 수 있도록 지역의 역량을 최대한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장우 시장은 "이번 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회의를 자주 갖고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은행설립이 가능할 것"이라며 "위원회 구성원이 모두 전문가시기에 큰 도움이 돼 주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답했다.
다만 충남도가 추진 중인 자본금 3000억 원 규모의 지방은행과 대전 기업금융 중심 은행은 서로 다른 노선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대전에 본사를 둔 은행은 지역은행을 넘어 충청권의 좋은 기업을 대거 지원하고 육성하는 은행으로 가야 하기에 기업 중심 은행으로 가는게 맞다"며 일반 은행이 아닌 기업 은행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충남도에서는 일반은행으로서 기존의 '충청은행'을 복원시키는 개념으로 은행 설립을 구상하고 있어 '단일 충청권 은행'설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