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미스매치. 대전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인력난’이다.
취재 차 산업단지와 중소기업을 방문하면 업체 대표들은 일제히 “일 할 사람이 없다. 환경도 예전처럼 나쁘지 않은데”라며 넋두리를 한다.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젊은 인력풀들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떠나기 일쑤라 노년층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회사를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기업들의 일자리 미스매칭은 과거부터 꾸준히 지적돼왔다.
취업준비생들은 지역에 ‘일자리가 없다’며 취업을 단념하지만 기업들은 ‘일할 사람이 없다’고 호소하는 불균형적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구직자들의 “일자리가 없다”는 말의 의미는 ‘기업체 수 확대’와 같은 양적인 측면의 접근이 아니다. ‘양질의 일자리’ 를 뜻한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뽑아 함께 오래 일하고 싶다면 그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어주면 된다.
일각에서는 구직자들이 세상 물정 모르고 편한 일만 찾아 중소기업 구직을 꺼린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잡코라이가 진행한 취업 설문조사에서 72.3%가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도 취업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 적정 수준의 워라밸, 터무니없이 낮은 임금 등이 해결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중소기업은 스스로 변해야 한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 조건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대기업 수준의 임금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법으로 정해진 휴일과 연차 등 개인의 권리를 보장해주면 된다.
지속적인 경영능력 개발로 체계화된 조직관리를 통해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정시퇴근 불가, 업무외 개인적인 일 지시 등 케케묵은 구습을 털어내고 원하는 인재풀이 가고 싶은 직장이 되면 구인난은 자연스레 해결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