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지역에는 13일부터 14일 오전 6시까지 77㎜의 비가 내렸으며, 은산면에는 14일 새벽 1∼2시 시우량 115㎜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2명이 실종된 상태이다.
충남 소방본부는 즉시 수색대를 투입, 은산천 지류에서 화물차를 발견하고 실종자를 찾고 있다.
현재 실종자 수색에는 소방대 230명, 육군 32사단 기동대대(수색구조 전문부대) 60명 등 290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청양군도 13일부터 133㎜의 비가 와 도내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남양면 온직리 소류지 범람, 청남‧장평면 비닐하우스 10㏊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남양면 4개 마을 35명이 긴급 대피하는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이 긴박한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 원인 규명과 함께 효율적인 후속 대안을 빼놓을 수가 없다.
현지 주민들은 이번 수해로 큰 시름에 젖어있다.
어쩔 수 없는 천재(天災)라고는 하나 만에 하나 대처방안이 지연돼 복구가 늦어진다면 그야말로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
장마 기간 동안 피해 발생 그 자체를 막을 수는 없으나 재해 당국의 위기관리에 따라 얼마든지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번 수해복구 또한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재발 방지는 물론 상심에 빠진 현지 주민들의 고충을 줄이기 위한 원활한 수해복구 대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 지사가 이날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청양과 부여 지역을 긴급 방문, 응급복구 및 추가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의 말대로 향후 추가 폭우가 예상되는 만큼 가능한 중장비와 인력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동시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겨냥한 행정안전부와의 지속적인 협의는 핵심과제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을 고려해 빨리 복구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특별지원이 시급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이면에는 도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고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광역단체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특별재난지역은 대형 사고나 자연재해 등으로 큰 피해를 본 지역에 대한 복구 지원을 위해 대통령이 선포하는 것으로, 복구에 필요한 국비 지원이 대폭 확대돼 자치단체의 지방비부담이 크게 경감된다.
그런 관점에서 김 지사의 특별재난지역 선포건의는 시의적절한 조치이다.
관건은 서두에서 밝힌 향후 가시적인 대처방안에 초점이 모인다.
앞서 지적한 수해 지역의 피해복구는 말처럼 간단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충남 도내 비 피해 접수는 모두 수백여 건에 달한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집중폭우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긴박한 상황이 수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게릴라성 집중호우는 예측을 불허한다.
이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실정이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지금도 5년 전 천안 아산 등 충청지역을 할퀴고 지나간 물폭탄의 후유증을 지적하고자 한다.
아직도 그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조속한 수해복구는 타이밍이 최우선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시기를 놓치면 현지 수재민들의 고충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연일 도하 언론에 주목받고 있는 부여와 청양군 등 충남권의 수해복구에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