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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추억의 만리포에서

최병부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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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8.16 12:3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최병부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태양의 열기가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던 지난 주말에 수원에서 살고있는 동생 정아와 낙조가 아름다워 서해안의 3대 해변으로 꼽히는 만리포 해수욕장을 찾았었다.

만리포 해수욕장은 완만한 수심과 고운 모래의 백사장으로 해수욕하기에 알맞으며, 백사장 뒤로는 소나무 숲이 울창하여 산림욕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였다.

우리는 맨 먼저 찾은 곳은 높이 37.5m로 아파트 약 13층 정도인 전망 타워였다. 전망대에 올라가 시원하게 펼쳐진 만리포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왔고, 전망대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있어 360도로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가 있어 너무나 신기했다.

우리는 전망대에서 내려와 휴게실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휴식을 취한 뒤,만리포 노래비 앞에서 사진도 찍고 만리포 해수욕장 중심부에 위치한 가로 10m, 세로 13m의 대형 조형물이 낮에는 물이 분사돼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만리포 워터스크린을 구경했다.

우리는 비좁은 도로를 지나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서해안 유류 유출 사고에 대한 극복과정과 123만 명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노고를 기억하고자 2017년 9월에 개관했다는 유류 피해 극복기념관을 관람하였다. 기념관은 사고의 흔적을 되짚어 보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과 체험을 통해 그 봉사 정신을 계승하자는데 참뜻이 있었다.

1층에서 ‘123 희망의 띠’란 사진과 존 F.케네디 대통령이 말한 “우리가 바다를 알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바다에 우리들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란 말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1층부터 3층까지 신기한 관람을 모두 마치고, 옥상 전망대에 올라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들을 바라본 뒤 인근 식당으로 향했다.

우리는 꼬막 비빔밥과 고등어 조림을 주문하여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 후 요즘 ‘뭍닭섬 힐링 명소’로 각광 받고 있는 만리포 해안 북쪽 끝자락에 있는 ‘뭍닭섬 해안보도교 데크길’을 걸었다.

날씨는 더웠지만 해안 데크로 조성된 산책로에서 아름다운 서해바다와 갯벌, 울창한 송림을 함께 즐길 수가 있었다.

우리는 아쉬운 만리포에서의 추억을 뒤로 하고, 남면 신장리에 위치한 청산수목원으로 향했다.
청산수목원은 4월 하순에서 6월 초순에는 홍가시 나무천국, 6월 초순에서 6월 하순은 꽃창포 세상, 6월 초순에서 7월 하순은 수국산책, 지금은 연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는 밀레정원, 모네의 연원, 황금 삼나무길과 수생정원을 관람했다. 그러나 오후 시간이라 날씨가 너무나 덥고 따가워 차근히 다 관람을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는 청산 수목원에서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청산 수목원을 걸어 나오는데, 이육사의 ‘광야’란 시가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었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날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라
끊임없는 광음을/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년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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