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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는 '봄날의 햇살'이었던 적이 있나

우혜인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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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8.23 15:46
  • 기자명 By. 우혜인 기자
▲ 우혜인 취재1부 기자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다가 잠시 고민에 빠졌다.

나는 과연 봄날의 햇살 같은 사람일까, 아니면 권모술수일까.

앞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내용이다.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등 숱한 화제를 이끌어 낸 드라마 '우영우'가 지난 18일 17.5%라는 시청률로 대단원의 막을 장식했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명석한 두뇌로 어려운 사건을 척척 해결해 나가는 데서 사람들은 감동한 것.

이 드라마는 자폐인 변호사 우영우를 대하는 주변 동료들은 마치 우리 사회를 압축해 놓은 모습 같았다.

그 중 권민우 변호사는 왜곡된 '공정 담론'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나온다.

그는 우영우의 '부정 취업'에 대해 분노하며 경쟁 상대를 이기기 위해 갖은 권모술수를 쓰는 악역으로 묘사된다.

이에 사람들은 하나 같이 우영우를 괴롭히고 정당하지 않은 일에 앞장 서는 권 변호사를 욕 한다.

그러나 우리는 권민우 변호사를 욕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언제 한번이라도 약자 앞에서 '봄날의 햇살'이었을 때가 있었을까.

봄날의 햇살보다는 우영우의 어려움에 무관심한 '권모술수' 권민우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나 또한 약자를 도와줘 본 적도 있으나 무관심에 가까웠다.

내 몸 챙기기도 바쁜데 남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으니 말이다. 전형적인 회피형이었다.

이제라도 가능하다면 사회적 약자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봄날의 햇살 같은 사람이 돼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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