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세종] 정완영 기자 = 세종시 관광 상품은 빈약하고, 정책은 구체화 된 것이 없어 관광 활성화 외침이 자칫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상가 공실률 해결에도 인구유입이 필요한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출범 10년인 세종시는 정부청사옥상공원, 국립세종수목원, 금강보행교 등 몇 곳과 읍면지역 전통유산을 관광상품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외지 관광객들까지 끌어들이기에는 다른 지역 보다 관광 상품이 질적·양적으로 현저히 떨어진다.
이런 연유로 최민호 세종시장은 후보 당시 주요 공약이었던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도 현재까지 계속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로 실현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는 금강이 흐르는 세종 구간을 ‘비단강’으로 하고, 금강보행교(이응다리)와 연계해 미래 대관람차 등을 설치해 시민휴식 공간이자 세종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약 실현을 위해 준비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도시성장본부’를 ‘미래전략수도본부’로 조직개편을 하면서 부서 배정도 제대로 되지 않아 우왕좌왕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관광안내 및 시티투어 기능을 결합한 세종시티투어 2층 버스를 운행하는 등 그나마 고군분투 하지만 하드웨어 격인 관광 상품이 빈약해 그마저도 관광 활성화의 불씨를 살릴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세종시티투어 예약시스템도 지난 5월 20일 오전 9시부터 6~8월 이용객을 한 번에 선착순으로 접수했다. 이 때에 예약 개시 하루 만에 마감되는 등 이용하는데 불편이 많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 시티투어 2층버스의 운행실적을 보면 4월 20일부터 5월 말까지는 금·토요일 1회씩, 6~8월은 수~일요일 1회씩 운행했으나 17일 현재 45회 운행에 1042명이 이용하는데 그쳤다.
세종시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밀마루전망대’가 도시 건설로 기능을 잃어버리자 나성동의 한 고층 카페를 관광 필수 코스로 넣는 일도 발생했다.
또다른 문제는 숙박시설이다. 세종시에는 조치원 등 읍·면지역을 제외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내에는 외지인이나 단체 관광객이 하룻밤을 지내며 즐길 수 있는 비즈니스호텔 등 중·저가 호텔이 없다는 것이다.
세종시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설, 상품, 숙박업소 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 실현은 세종시 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전환점으로 보는 만큼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하고, 시민이나 관광객의 이용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시설은 최대한 개방해 접근성을 높이고, 이목을 끌 만한 관광상품을 적극 발굴하고, 숙박시설도 보완해야 할 것이다.
이로써 세종시가 진정한 '관광 도시'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