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속보> “악성 지정폐기물이 들어오면 발암물질과 생명을 위협하는 암 발생과 냄새 등으로 우리는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땅을 내놓아도 팔리지도 않을 것이고 들어오려는 사람도 없다.”
이는 26일 오후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주민총회에서 성남면 지역민의 발언으로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들은 내용도 없고 껍데기다. 이 사안에 대안을 주지 않고 광만 팔고 다닌다.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 다른 것은 몰라도 90만 톤 악성 쓰레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의 대상을 줄여 제도를 개선하는 등 환경규제를 확 풀어 혁신하기로 한 가운데 천안시 성남면 주민들이 ‘5산단 지정폐기물 매립 반대 투쟁궐기’(본보 8월1일자 6면, 18일 6면 보도)에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박정규 주민자치회장 또한 “친환경 산단과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달콤한 말로 주민을 현혹해 땅을 빼았고 이주시키더니 그 자리에 폐기물처리장을 설치한다니 기가 막힌다”며 날을 세웠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럼에도 천안시는 전임자가 한 일로 모르겠다는 등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당초의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는 천안시가 주범”이라며 천안시를 성토했다.
이어 “용원리 1·2산단, 대흥산단, 제5산단, 거기에 새롭게 조성될 5산단 확장과 신사리 공단까지 성남면 267개 공장이 들어섰다. 이것이 성남면 주민이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살아온 우리의 성적표”라며 “지금이라도 천안시와 업체원망에 앞서 우리가 나서서 죽기 살기로 막아야 한다”고 주민들을 부추겼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성남면 지역구 류제국 천안시의원은 “성남면에 폐기물처리장 백지화를 시키기 위해 특별위원회 구성 등 4년 동안 싸워오면서 온 힘을 다해 의정활동을 했다”며 “그러나 제가 낙선된 후 되살아나 악몽을 꾸는 것 같아 소름이 돋는다”며 비난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지역주민들이 고생하시는 만큼 저 또한 한마음으로 이 사태를 27명 천안시의원 전체 동의를 얻어 금강환경청에 성명서를 보냈다”며 “누구도 반겨주지 않는 폐기물처리장 시설 백지화가 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 범위 내에서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총회 참석자들은 “허가권을 쥐고 있는 천안시가 나몰라 식의 행보는 없어야 한다. 이 사단을 만든 당시 공무원들에 대해 연대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적어도 위치변경과 용량을 줄이는데 천안시가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뒤늦게 참석한 문진석 국회의원은 “본인이 지정폐기물 전문가로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깨끗한 환경이고 재산을 침해되어서도 안 된다”며 “주민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 자리에 민주당 문진석 국회의원, 홍성현 충남도의원, 류제국 천안시의원 및 성남면 주민을 비롯한 이장 14명, 한병섭 새마을협의회장, 김재성 행복키움지원단장, 황정현 노인회장, 현상윤 바르게살기위원장, 조정옥 소방여성대장, 그 외 천안시 연합회 회장 등이 함께했다.
한편 5산단 지정폐기물 매립장을 추진하는 ㈜넥서스에코텍 관계자는 “9월 5일 2시 상록리조트 컨벤션센터 2층 수신홀에서 성남·수신면 주민들을 상대로 '천안 5일반산업단지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