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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강경파 '탄핵·특검' 추진에 非明 "최악의 카드" 반발

강경파 최고위 장악에 '한동훈·이상민 동시탄핵' 재점화
원내지도부, 신중론 속 '국조 압박' 주력…이재명 '당내 통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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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8.30 15:14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일부 최고위원들이 '김건희 특검'은 물론 '한동훈·이상민 탄핵' 카드까지 거론하면서 갓 출범한 새 지도부의 대여(對與) 기조 설정에 관심이 쏠린다.

강경파 최고위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릴 경우 당장 9월 정기국회 초입부터 여야가 끝장대치하면서 결국 이재명 신임 대표의 영수회담을 통한 '협치 구상'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권 경쟁에서 밀려난 비명계의 반발도 서서히 터져 나오고 있어 당권파(친이재명계) 대 비당권파(비이재명계)의 노선 갈등이 재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친명계인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동시 탄핵'을 주장했다.

여기에 친문 출신 고민정 최고위원조차도 "마지막 수단이 결국은 장관 탄핵인데 그 부분까지 문을 열어놓고 검토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최고위원 취임 일성으로 '장관 탄핵'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일각에서는 자신을 지지한 강성 당원들을 의식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왔다.

당 관계자는 "장관 탄핵 주장은 거대 야당으로서 새 지도부가 이렇듯 강한 선명성을 갖고 있다는 엄포"라며 "여당의 자중지란을 틈타 정국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이상민 동시탄핵'은 당초 강경파 초선 김용민 의원이 7월 말부터 주장했다.

당시만 해도 8·28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당내 공감대를 사지 못했지만 전대 결과 친명계 강경파가 최고위를 장악하면서 다시금 불씨가 되살아난 셈이다.

친명계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당내 '한동훈 탄핵' 주장과 관련, "어찌 됐건 한 장관이 법을 위반한 것들이 계속 쌓여가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강경파 최고위원 사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검 강행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한 최고위 관계자는 "특검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울 필요도 없다. 법사위에서 충분히 통과시킬 수 있다"며 "법사위원장인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과거 주장했던 특검 사례를 모으고 있다"고도 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라디오에서 '김건희 특검이 당론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볼 때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는 특검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 무게중심이 그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강경파의 '장관 탄핵' 및 '김건희 특검' 주장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일반 여론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수를 뒀다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당시 불었던 여론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큰 논란이 있을 것이다. 한동훈 장관 탄핵, 이런 것들은 최악의 카드"라며 "그런 카드를 썼을 때 한 장관을 제2의 윤석열로 키워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국회를 맞아 여당과 시시각각 사안별 협상을 해야 하는 원내 지도부로서도 탄핵·특검 강행론에는 일단 선을 긋는 모양새다.

대신 대통령 관저 공사 수주·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 추진에 일단 주력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입만 열면 오락가락 해명과 은폐로 일관하고 둘러대니 대통령실 운영이 제대로 될 리 없다"며 "여당은 위기를 방기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국정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역시 탄핵·특검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2차례나 공식 제안한 만큼 당분간은 여·야·정 협치 모드에 방점을 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일단은 민생, 그리고 당내 통합이 시급한 과제"라며 "오늘도 의원들을 두루 만나면서 의견을 듣고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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