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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트 세일 코너에 연일 주부들이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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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9.04 12:07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더 싼 상품 찾으러 1시간 이상 장을 봐요.” 제하의 본지 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물가 시대 주부들의 달라진 장 보는 습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 핵심은 평소 구매 코너만 들렸다면, 지금은 세일 코너부터 발길을 옮긴다는 것이다.

이른바 살벌한 물가에 특가, 유통기한 임박, 이월 등 세일상품을 찾는 알뜰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전 둔산동 한 대형마트의 야채 세일 코너는 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야채들로 채워져 20%~50% 할인한다.

세일 코너는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동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알뜰 쇼핑족이 늘어나면서 여럿 대형마트들도 반값상품 전쟁에 나선 지 오래다.

이 같은 반값 행사는 단연 소비자들의 환호를 받지만, 동네 상권들의 질타도 뒤따르고 있다.

이는 7월 대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9%를 기록하고 있는 고물가에 기인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서민 실생활과 밀접한 각종 품목이 전방위로 오르며 가계 부담을 더해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여러 해석은 연일 치솟는 각종 물가고를 일컫는다.

세계적인 인플레 현상에 따른 기저효과로 물가가 오른 측면이 강한 만큼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통계청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은 당장 죽을 맛이다.

그로 인한 파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본지가 앞서 “1만원으로 점심 한 끼 때우기도 빠듯하다.”는 우려스러운 서민들의 목소리를 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직장인 주부 소상공인들은 모두 난감하다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내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을 비롯한 가공식품까지 밥상물가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농수산물 가격상승은 지난 한파와 폭설로 겨울철 농산물의 생산량이 줄고, 국제 곡물가 인상 등 여러 요인이 겹친 탓이다.

가히 ‘물가 쇼크’다.

여기에 대형 태풍으로 인한 기상이변까지 이어지면서 각종 원자잿값이 껑충 뛰어 물가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이래저래 서민 가계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고 공언했지만, 고삐 풀린 물가는 보란 듯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물가 폭등을 지켜보는 주부나 이를 관리할 정부나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가는 한 나라의 전반적인 경제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잣대 가운데 하나다.

물가 변동은 국가의 거시경제 운영뿐만 아니라 개인의 소득과 소비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정부의 다각적인 정책 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이다.

물가고와 금리상승은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다.

이른바 서민 가계와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이다.

문제는 서두에서 언급했듯 전반적인 물가상승 추세가 서민들의 가계를 더욱 옥죄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며 곧 잡힐 거라고 했던 기획재정부마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은 결코 가벼이 여길 사안이 아니다.

서민들은 장보기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플레에 대한 제대로 된 정부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는 푸념도 들린다.

예나 지금이나 물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고 공언한 만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여론을 직시하고 서민 가계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대안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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