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출생으로 서울대 행정학 박사 등을 거쳐 공주대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공주시장에 도전해 재도전 끝에 시장에 당선됐으며, 재선을 거쳐 2013년 3선 도전을 앞두고 있었으나 배우자의 암 투병 등 개인적 사유로 그 뜻을 접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그 후 10년간 한일고등학교 교장, 금강대 총장 등을 지냈으나 선출직에서 멀어져 사실상 야인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 시장 선거마다 지지하는 시민들로부터 강한 출마 요청을 받았지만 손사래를 쳤던 이 전 시장이었다.
그랬던 이 전 시장이 공주문화재단에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는 소식이다. 최원철 시장으로부터 지난 2일 임명장을 받고 2년 임기에 들어갔다.
매우 환영할만한 인사다.
비록 오랜 기간 정계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공주시 전반에 관한 이해도는 누구보다 높은 인물이고 그만큼 공주시 발전에 대한 전략도 잘 갖춰져 있는 인물이 이준원 대표이사라고 할 수 있다.
공주문화재단이 그간 공주문예회관과 아트센터고마를 통해 주로 시민문화활동에 주력했던 걸 탈피해 문화와 관광까지 어우르는 종합사업을 하고자 하는 만큼 각종 관광사업, 그리고 그를 통한 다양한 대국민 축제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명성과 위상이 있는 대표이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준원 신임 대표이사에게 이런 자리가 어쩌면 큰 자리일 수도, 아니면 부족한 자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주시민들에게 봉사한다는 자세로 나간다면 공주가 관광 문화 중심지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이란 기대가 생긴다.
다소의 논란 속에서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공주의 발전을 위해 전임 시장의 지혜를 빌려 모셔온 최원철 시장에게도 찬사를 보낸다.
과거의 명망 높았던 시장을 불러들임으로 인해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될 수도 있음에도 공주의 미래를 위해 전임 시장을 품에 안는 과단성을 보였다.
비록 선출된 시장이었지만 이 대표이사는 정치인이기보다는 행정가에 가깝다.
항상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보다는 대의적 판단을 해왔고, 그에 따라 발생하는 논란에도 정치적으로 맞서 싸우기보단 일로써 보여주려고 했던 시장이다. 정치인들보다 시민들과 더 가깝게 지내려다 보니 손해 본 적도 많았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런 점들이 공주문화재단의 대표이사로서 기대를 갖게 한다.
인구감소, 기업유치 등 산적한 현안들이 많지만 그래도 백제 문화권인 공주시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 대표이사가 이런 자원들을 잘 다듬어 북적거리고 신나는 공주시를 함께 만들어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