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유솔아 기자 = 충남도가 충남도의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홍성의료원장 관련 임용절차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태흠 지사가 도의회 및 도민의 의견을 수용해 한발 물러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의회는 지난달 25일 충남의료원 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열고, 박래경 홍성의료원장 후보자에 부적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의료원장 후보를 추천하는 임원추천위원회에 박 후보자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인사가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김 지사 대변인 역할을 겸임 중인 주향 도 정무보좌관은 13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회의 의견을 존중해 홍성의료원장 임용절차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다만 이번 인사 청문 과정에서 제기된 박 후보자의 도덕성 부분은 이미 3년 전 임용될 때 검증됐고, 도의회에서 통화했던 부분”이라며 “그때와 다르게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은 모순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성의료원장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 이번 인사 청문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를 질책하고, 철저한 보완을 지시했다”며 “앞으로 임용과정을 새롭게 추진해 홍성의료원을 책임지고 이끌 적임자 추천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주 정무보좌관은 임원추천위원회 위원과 후보자간 친분 논란과 관련해선 “인사 청문회 당시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이지 사실이 아니”라며 “당시 총무과장의 동생이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있었던 것은 맞지만, 후보자와 친인척이 아니라는 점(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점)에서 제척사유가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도는 오는 19일까지 임원추천위원회를 재구성하고, 공개모집 및 응모자 면접심사, 공공기관장 인사 청문 등을 거쳐 오는 11월 중 임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