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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우리들의 땅, 지구의 美학

초연결 시대, 뉴욕행 비행기 상공에서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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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9.22 13:28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홍만표 충남도 국제통상과장·지역정책학박사
2013년 뉴욕 땅을 밟은 이래 9년 만에 NYC를 다시 찾는다. 이번 해외 출장의 주된 목적은 언더투연합 총회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의장인 충남도지사를 수행하면서 보좌하는 역할이다.

또 하나의 주요 목적은 블룸버그 본사를 방문하여 세계 경제동향과 국제관계의 상황을 경청하고 아울러 최고의 연결고리이자 세계경제의 핵심을 진단하고 흐름을 견인하고 있는 블룸버그사 역할에 관하여 살펴보는 것이다.

초연결 시대에 있어서 자타가 공인하는 명실공히 세계 뉴스의 생산자이며, 발신자인 블룸버그와 충남도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고 오는 2박 5일의 초단기 탄환 일정이다.

특히나 이번엔 유엔총회 등 국제행사가 같은 시기에 뉴욕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하여 지고 있는 차라 세계 각국의 수뇌부가 집결하는 시간이기에 앞다퉈 자국의 국익을 위해서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 간의 외교의 장으로도 활용될 것이라는 건 이미 보도되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현지 기업 및 주요 관계자 섭외는 물론 숙박부터 차량 등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한편 이따금씩 상공에서의 깜짝 만남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뉴욕행에 박진 외교부장관님과 같은 비행기를 탑승한 것이다. 충남지역 외교통상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나로서는 외교부 장관과 조우한 것이 큰 행운이었다. 이때를 놓칠세라 평소 지론이자 지난 6월과 8월에도 외교부에 2차례나 정식으로 건의를 해 온 백제의 왕궁이 있었고 백제유적 세계문화유산이 존재하는 충남도를 ‘일본 공공외교 특별도’로 지정 요청하는 장면을 그야말로 초연결 시대에 대면으로 직접 맞이한 것이다.

일본열도의 고대국가 형성 과정에서 고대 백제의 제도와 문화를 전수한 백제인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역할에 관해서는 일본에서도 예로부터 인정해 오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일관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는 역시 고대로부터 미래를 생각해야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지역이 바로 충청남도이다.

초연결 시대, 문명의 기기가 만들어 준 우리들의 초상은 아날로그 시대에 있었던 사람과 사람의 연결조차 이 땅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따뜻함과 뜻밖의 아름다운 만남으로 만들어 주고 있는 듯하다.

함께 포스트모던을 처음 이야기한 리오타르, 또는 블랑쇼라던가 일리치 등에 의하면 일단, 포스트 휴먼은 비인간학이 돼야 하지 인간 중심, 본질 중심, 기원 중심, 이런 것들은 이제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고 슬라보예 지젝 같은 사람은 신이 있어 가장 많은 폭력과 죽음이 있었다고 전해 온다.

모든 중심주의의 한계가 현시대에 생태적으로 분명히 드러난 것이라 볼 수 있다. 팬데믹은 인간이 확장하며 자연을 몰아낸 결과고 기후 위기 또한 모든 자원과 에너지의 순환을 인간이 축적과 성장을 위해 막아서 일어난 거고 게다가 기술 발전이 지속하면서 초연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금은 거대 담론, 즉 하나로 묶어 낼 시대정신이 사라진 날들이고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갈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 돼야 하고 실존적으로, 초연결-초개인화 시대에 직면한 지구 공통의 문제(기후 위기, 생태, 팬데믹, 자원 등)를 어떻게 함께 풀어갈 정치-사회적 연대를 구동시킬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연대를 불가능하게 하는 불평등의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리고 불평등의 근원적 논리인 개인주의, 능력주의, 자유주의라는 근대적 환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게다가 끊임없는 오답을 내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지금 나의 삶의 형태와 같이 행동을 우선시하는 계속하는 반복의 연속이지만 몸이 먼저 움직이는 실천가들이 많아야 한다. 고로, 나는 지금 허공에 떠 있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어느덧 비행기를 탑승하기 전에 길게 느껴졌던 14시간여의 비행시간도 한 시간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상공에서 내려다보이는 우리들의 땅, 그것이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비환경적인 마음을 나부터 하늘에 두고 내가 밟고 다니는 저 땅으로 살며시 랜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럭저럭 하는 사이에 아나운스멘트가 기내에 울려 퍼진다. 착륙 준비에 들어간다고 한다. 무엇과 무엇을 연결해주는 것인가? 초연결 시대란 과연 지구의 무엇을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리고, 이 땅과 하늘 속에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등에 어떻게 답해야 하는 것인가? 이러한 의구심과 회의와 물음을 하늘에 두고 내리고 싶다.

부디 언젠가는 저 아래 땅에 뿌리는 빗속에 답을 적어 내려 주길 바란다. 예전에 고전에서 읽었던 美에 관한 것들을 상기하면서 이젠 시트벨트를 내 몸에서 내 마음에도 메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다. 왜냐하면 진정한 자유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사회적 정신적 속박 속에서도 항상 꿈틀거리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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