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미국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이 미국 워싱턴 D.C. 미국가톨릭대학교(The Catholic University of America)에서 5~6일(현지시간) 열린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난국 해소'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한일 양국 주교단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 문제를 연구해 온 학자들 다수와 정부 관료 등이 참여한다.
포럼 기간 중 주교단은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워싱턴대교구)을 면담하고, 미국무부와 의회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특별위원회 소속 주교들로 위원장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를 비롯하여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서울대교구장), 김주영 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등이 참석한다.
미국 주교단으로는 데이비드 말로이 주교(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와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미국 군종교구장)등을 비롯한 8명의 주교가 참석할 예정이다.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톨릭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2017년부터 개최해 온 5차례의 국제학술회의의 성과이자 연장이기도 하다.
미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17년 12월 제1회 학술회의부터 참여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며 연대해왔다.
특히 한미 주교회의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지난 5년간 격변한 한반도 상황을 짚어보며, 곤경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를 이룩하는 길을 모색하고, 이를 위한 과정에서 양국 가톨릭교회의 역할과 가능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포럼은 5일에는 조태용 주미한국대사, 크리스토프 피에르 대주교(주미 교황대사),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의 축사로 시작해 현재 한반도 갈등의 지정학적 역사적 맥락을 확인하고,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가톨릭 교회의 역할을 살펴본다.
이날 대릴 킴벨(군축협회 집행이사), 박인휘 교수(이화여대), 나카토 사치오 교수(리츠메이칸), 백장현 박사(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박태균 교수(서울대), 스콧 워커(미국 국무부 한국과 과장), 구병삼(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미국 군종교구장), 매리엔 쿠시마노 러브(미국가톨릭대학교) 등이 발제한다.
6일은 변화하는 한반도가 장애물을 뛰어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방법과 가능성에 관해 모색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정은 시대 북한사회의 변화와 지속'에 관한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성경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브루킹스 연구소 앤드류 여 박사(미국 관점에서 바라본 한반도 평화의 장애물과 도전), 미국 평화연구소 프랭크 엄 박사(한반도 평화의 장애물 극복), 조지타운 대학교 데니스 맥나마라 신부(국경 사이에 다리를 놓는 시민 외교)등이 발표를 이어간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이번 포럼에 참가한 한미 학자들이 관련 주제들에 대해 폭넓게 토론하며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울러 6일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와 협력해 온 청년 그룹들이 진행하는 다큐멘터리 상영 행사도 마련돼 있다.
미국 현지 시민들과 특히 청년들을 초대해 한반도 평화 문제를 성찰하는 다큐멘터리 두 편을 함께 보고, 평화를 위한 미래 세대 간 대화의 장을 펼칠 계획이다.
오전과 저녁 상영되는 다큐멘터리는 각각 국제 여성 평화 운동가들이 70년간 계속된 한국전쟁의 종식을 요구하며 비무장 지대를 가로지르는 여정을 담은 ‘크로싱(Crossings)’과,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영국 노인이 한반도 남북에서 온 어린이들이 함께 다니는 학교, ‘런던한겨레학교’를 방문해 전쟁의 기억과 아픔을 위로하는 새로운 만남을 그려낸 ‘노병의 외출’이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는 지난 5차례의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관련 당사국의 종교계과 시민사회가 연대하는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확인해왔다.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준 미국 가톨릭교회 및 관련 연구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번 포럼이 한반도를 둘러싼 적대적 대결구도를 넘어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가톨릭교회가 기여하는 구체적 시도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