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기준금리 3% 시대가 10년 만에 다시 도래했다.
한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해 결국 7월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빅 스텝(0.50%P 인상)'을 밟은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P 인상했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며, 올 들어 다섯 차례 연속 인상도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기준금리는 약 1년 2개월 사이 0.25%P씩 여섯 차례, 0.50%P 두 차례, 모두 2.50%P 높아졌다.
금통위의 이 같은 기준금리 인상은 무엇보다 아직 물가 오름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은 1년 전에 비해 5.6% 오르며 두 달 연속 5%대 상승률을 보였다. 상승률이 6%대로 올라선 지난 6·7월에 비하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다. 물가의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또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와 이에 따른 환율·물가의 추가 상승 위험도 빅 스텝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도 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취약 대출자의 이자 부담과 부실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기준금리가 이번에 0.50%P 인상되면서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6조5000억원 늘어났다.
차주 1인당 이자 부담을 보면, 전체 대출자의 연간 이자는 평균 32만7000원 증가한다. 취약차주가 25만9000원, 비취약차주가 33만2000원씩 더 내야 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한은도 기준금리를 수차례 더 높일 가능성이 크다”며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 정부는 서민금융 확대 등 보완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