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유솔아 기자 =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해외연수(공무국외연수)를 ‘예산 몰아주기’로 부적절하게 집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일정 내 파리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세계문화유산 비엔나 역사지구 등 관광지가 다수 포함돼 '외유성 논란'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관련기사 10월 12일자: 해외 빗장 풀리자...충남도의회 잇따라 국외연수 떠나]

도의원 48명 중 절반가량인 29명이 오는 12월까지 국외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대상지는 일본,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으로 다양하다.

18일 도의회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연수를 격년제로 시행할 방침이다. 쉽게 말해 절반 인원에게 연수비를 몰아줘, 해외연수를 2년에 1번만 다녀오겠다는 의미다. 1인당 책정된 예산으로는 갈 수 있는 국가가 한정적인데다, 최근 항공료가 크게 뛰어 자부담 금액이 높아지기 때문.

복지환경위원회는 교육위원회와, 행정문화위원회는 기획경제위원회와, 농수산해양위원회는 안전건설소방위원회와 각 상임위 별 협의를 마친 상황이다.

도의회는 올해 전체의원 48명의 해외연수 예산으로 1인당 약 323만 원씩 총 1억 5535만 원을 책정했다.

올해 4분기 내 해외연수비로 소요될 예산은 행문위 1인당 570만 원(자부담 50만 원, 8명 참가), 복환위 615만 원(자부담 0원, 8명 참가), 농수해위 1인당 450만 원(자부담 0원, 7명 참가), 의장단 1인당 250만 원(자부담 0원, 6명 참가) 등 대략 1억 3700만 원이다.

이는 의원 절반이 참석하는데, 전체 인원에게 배정된 예산의 88%를 쓴 셈이다.

도의회 관련 공무원은 이에 대해 “공무원 국외여비규정 상 편성 기준을 어긴 것은 아니”라며 “항공료가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는 점을 감안해, 상임위 별 협의를 통해서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행문위는 이번 연수에서 충남미술관·도립박물관과 관련된 우수 문화 시설을 방문하고, 제안사항을 발굴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의 일정엔 세계문화유산 비엔나 역사지구, 슈테판 성당,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등 관광지가 다수 포함돼 '외유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행문위 해외연수를 맡은 공무원은 이와 관련 “의원들이 충남미술관이나 도립박물관을 건립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곳을 방문하길 원했다”며 “단순히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기관 방문 형식으로 담당자 간담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