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부동산 침체에 대전 아파트 분양경기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부담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아파트 분양 사업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
실제 이달 아파트분양지수가 30대로 주저앉으며, 부정적 전망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올 4분기 최대물량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 이들의 분양성적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수요자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는 둔산 더샵 엘리프(총 2763세대),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1754세대), 포레나 대전학하(1754세대), 도안 갑천친수구역 2블록(954세대), 힐스테이트 선화더와이즈(851세대) 등이 분양에 나서기 때문이다.
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대전지역 특성상 신축 선호도가 높고 실수요자들이 많아 입지가 좋은 단지는 물량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최근 시장상황이 안 좋고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쉽지 않는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2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10월 대전지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35.0으로, 전월(45.5)보다 10.5P나 하락하며, 분양경기에 대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국 평균(44.1)보다도 크게 낮은 30대로 급락했으며, 분양전망지수는 5개월 연속 내림세로 분양시장의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
분양전망지수(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세종의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42.9로 전월(33.3)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실제 분양전망이 개선된 것보다는 9월 전망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판단된다.
충남과 충북은 이달 분양경기 전망지수가 전국최저 수준을 기록, 암울한 기운마저 감돌고 있다.
충남은 31.3으로, 전월(46.7)보다 15.4P나 하락했으며, 충북 역시 30.8로, 전월(35.7)보다 4.9P떨어졌다.
이달 전국평균 분양가격 전망치는 전월대비 10.2p 하락했고, 분양물량은 지난 5월부터 100 미만으로 나타나 여전히 분양 물량에 대한 사업자들의 입장이 여전히 보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대전을 포함 전국 대부분이 악화추세”이라며 “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주택시장에 대한 시기적절한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