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홍문표 등 중진 의원, 25일 후보자 선출 경선
“여야 소통 적임자” 강조, PK 서병수·김영선과 경쟁
출마회견 홍문표 "소통능력 가진 후보가 선출돼야"
[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충청권 중진인 정우택(5선. 충북 청주·상당)·홍문표(4선. 충남 홍성·예산) 의원이 여당 몫 국회 부의장직에 나란히 도전했다. 국민의힘 국회부의장 후보는 총 4명이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진석 부의장(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자리 가 빈 21대 후반기 국회 부의장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마감한 후보자 등록에는 정우택·홍문표 의원과 서병수(5선. 부산 부산진갑)·김영선(4선. 경남 창원의창) 의원(기호순)이 접수했다. 지역적으로는 ‘충청 대 부·울·경(PK)’ 구도인데, 정진석 부의장에 이어 이번에도 충청 출신이 부의장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문표 의원은 24일 국회 소통관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상생의 국회, 일하는 국회를 만들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국회를 알고, 여야 의원들과 진정성이 있는 소통을 하고, 극단적 대치 국면을 풀 수 있고,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경험과 지혜, 역량 있는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며 “단순히 사회만 보는 국회 부의장 자리여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은 어떤 경우든 자유민주주의 발전과 시장 경제를 통해 국민 행복 시대를 만들어내는 국회, 행동으로 실천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국회 부의장이 되어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정우택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국민의힘 국회 부의장은 민주당 국회 부의장이 아니라,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을 견제할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경험으로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저지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국회의장단의 균형의 추를 맞춰 공정하고 상식적인 국회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정 전 부의장이 충청 출신이라는 점에서 동향(同鄕) 출신이 남은 임기를 맡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여당 대표 격인 비대위원장과 국회 부의장을 충청권이 동시에 맡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또 이미 당내 경선을 위한 입후보 절차를 마감했고, 본회의에서 최종 선출한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충청 대 영남’ 구도로 흐를 경우 의석수가 많은 영남 출신에 유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충청권 현역 의원은 10석인데 비해, 부울경은 33석으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홍 의원은 “정진석 위원장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충청 출신 국회 부의장을 둬야 한다고 공표하거나 소신 발언은 못 들었다”며 “반대로 충청권에서 자리를 독식한다는 우려는 듣고 있지만, 그걸 따진다면 소지역주의나 지역감정으로 흐를 수 있다. 여당 안에서까지 지역을 가르기보다 능력주의와 실용주의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당 국회부의장 후보자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오후 5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정우택 홍문표 서병수 김영선(기호순) 등 4명의 후보로 압축됐으며 25일 의총을 열어 부의장을 최종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국회 부의장은 남은 21대 국회 후반기 임기 동안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