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보문산에 남겨진 1930년대 별장건축 문화재로 등록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2.10.25 16:07
  • 기자명 By. 권예진 기자
▲ 보문산공원에 위치한 1930년대 별장건축. (사진=대전시 제공)

[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대전시에서는 24일 보문산공원에 있는 옛 보문사 요사채에 대해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 대전의 재조일본인 쓰지 만타로(辻萬太郞, 1909~1983) 가 지은 이 건물은 최근까지 보문사라는 사찰의 승방으로 사용됐으며 건축면적 약 68㎡의 아담한 단층 주택으로 보문산 목재문화체험장 아래 위치해 있다.

현지조사에 참여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황민혜 박사는 "1920년대 문화주택의 건축적 요소와 그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건축물로 대전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희소성이 있는 중요한 문화재"라며 등록 가치를 설명했다.

광복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약간의 변형이 있었지만 평면과 구조, 형태적으로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외부 경관을 조망하기 위해 정남향에 설치한 일종의 썬룸(Sunroom)은 일반 주택과 다른 '별장'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외 방과 방을 연결하는 미닫이문 위에 부착한 장식용 교창, 외부의 돌출창 또한 건물의 시대적 특징과 역사성을 간직하고 있다.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는 '조선대전발전'이나 '충남발전사'와 같은 일제강점기 지역 자료들에 그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전의 대표적인 재조일본인 기업가이다.

그는 1905년 대전에 정착한 쓰지 긴노스케의 아들로 1909년 대전에서 출생했으며 대전 동구 원동에 있던 후지추양조공장을 전국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대전세종연구원의 2015년 정책보고서에 수록된 임상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쓰지 부자는 대전을 자신의 고향처럼 생각했으며 한국인들과의 관계를 중시한 친조선인적인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 '남선기공'과 '진미식품', '대창식품' 같은 대전 향토 기업의 창업주들이 후지추양조공장 출신들로 간접적으로나마 쓰지 만타로와 후지추양조는 초기 대전 지역기업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대전대신고등학교의 역사교사로 보문산 을유해방기념비의 이전 운동 활동을 하기도 한 최장문 교사는 "한때 일본인 별장으로 사용된 건물이라고 하더라도 백여 년간 이어져 온 보문산공원의 역사가 담긴 건축물"이라며 "대전의 근대사를 알리고 교육하는 데 잘 활용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보문산 근대식 별장은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동안 추가조사와 함께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내 등록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 등록이 최종 고시되면 관련 부서와 협의해 보수공사를 시행하고 적절한 활용계획을 수립한 후 보문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