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청 부설주차장은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22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차관제시스템 등을 완벽하게 갖춰 놓긴 했지만 수개월째 제대로 된 주차장 운영방법을 정하지 못한 채 형식적인 차량5부제만 운영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큰 불만과 문제점은 주차장에 가도 주차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청 남쪽 방향에 위치한 446면의 대형 부설주차장의 경우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 이전에 이미 만차가 된 상태로 오후 5시30분까지 이어지고 있어 하루 종일 제 기능을 못하는 쓸모없는 주차장인 셈이다.
이 고질적인 이유는 무료주차장인데다 형식적으로만 5부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인근 중·고등학교 직원, 시청 직원, 그리고 인근 일부 상인과 직장인들의 출근한 시간이면 이미 만차가 되고 그 상태가 퇴근 시간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시민 A씨는 “이 넓은 주차장에 차 한 대 델 곳이 없다니 말이 되느냐”면서 “주차공간이 없어 여러 바퀴 돌다가 결국 포기하고 만다. 그럴 때 마다 화가 난다. 주차장 조성 전에는 그래도 여유가 있었는데 도대체 누굴 위한 주차장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또 시민 B씨는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주차장이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늘어가고 있는데 제대로 된 운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특정인들만의 주차장이 아닌 여러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으로 운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안으로 제시된 강력한 차량5부제는 성급한 유료화 추진에 앞서 이미 완비된 주차관제시스템을 통해 평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이나 5시까지 통제하는 실질적인 5부제를 운영한다면 어느 정도 주차공간을 확보 할 수 있고 이와 함께 시청직원주차장 확충까지 뒤따른다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주차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청 남쪽에 위치한 부설주차장의 차량5부제 운영이 실태를 최근 3일간 오후 시간대에 확인한 결과 총 446면의 주차장에 5부제를 지키지 않은 차량은 평균 71대로 강력한 차량5부제 운영한다면 15% 정도의 주차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아산시 관계자는 “언제든지 유료화나 강제적 5부제를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은 완비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현재는 자율적 5부제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로 그 외에 부설주차장 운영방안으로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면서 “현실에 맞은 운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