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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주시 조합장 선거, 과열 조짐 심상치 않다

정영순 공주주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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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10.31 14:54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영순 공주주재 국장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벌써 과열 양상이다.

건전한 경쟁이야 용광로처럼 끓는걸 환영한다지만 ‘혼탁’으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

과거 농협별로 각기 조합장 선거를 치르면서 부정·부조리가 극심하자 국가 주도로 동시에 치러 바로잡자는 취지에서 동시선거가 시작된거였다.

특히 공주시는 농협별로 합병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일반 지역농협만 11개, 또 품목 농협, 산림조합까지 난립하다 보니 각 소지역 단위의 알력싸움이 치열한 상태다.

이미 일부 출마 예정자들이 선거 조직원을 꾸려 조합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금품을 제공한다는 제보가 여러 차례 기자에게 전달됐다.

해당 조합을 특정해 밝히는 게 곤란할 뿐, 기자로서 그곳에 대한 감시의 눈을 더 크게 뜨고 있다는 사실을 후보자들이 염두에 둘 일이다.

후보자들이 많은 지역, 예전부터 금권선거가 당연시됐던 곳일수록 그 정도가 더하다.

일손 부족한 선관위의 단속이 지역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못할 수 있고, 후보자나 유권자들의 의식이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인지 알 수 없으나 혼탁 부정 부조리는 감시의 눈길을 피할 수 없다.

기자의 눈에 걸려들지 않는 부정은 선관위가 보고 있고, 선관위가 못 찾아낸 혼탁 사례 역시 기자의 레이더에 잡히게 된다.

지자체 선거든 조합장 선거든 과거 공주에서도 이같은 불미스런 일로 재판 끝에 결국 낙마한 사례를 일선 기자로서 수도 없이 보아 온 터다.

특히 때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얼마를 쓰면 당선되고 얼마를 쓰면 낙선된다는 식의 풍문이 선거판을 흐리고 있다. 조합장 선거 때가 돼야 시끌벅적하게 동네에서 돈이 돌고 식당도 잘된다는 소리가 날 정도이다.

적지 않은 연봉에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주무르는 특성상 ‘정치인들보다 낫다’ 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자리가 조합장이다 보니 그 분야에서는 ‘절대 권력자’ 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조합장 선거는 부정선거, 금권선거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시골인심’, ‘좋은 게 좋은 거’, ‘누구는 얼마 준다는데’, ‘맨입으로 뽑아달라고?’ 이런 유권자들의 퇴행적인 사고방식 또한 조합장 선거의 판을 흐리고 있다.

주는 사람뿐만 아니라 받는 사람도 강력한 처벌을 받는다는 점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한다.

농촌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참 많다. 농촌의 미래와 가장 직결되는 농협(산림조합) 조합장을 뽑는 일이므로 실력 있는 조합장을 뽑아야 조합이 살고 농촌이 살고 나라가 산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조합장 선거라고 해서 언론의 감시 영역을 피할 수는 없다.

언론은 선관위와 함께 이미 조합장 선거판을 현미경 보듯 냉철하고 날카롭게 직시하고 있다.

‘걸려들지 말라’. 그 전에 ‘금권·부정선거 말라’ 는 것을 준엄하게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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