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지역 유통업계의 연말특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빼빼로데이, 수능,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기대하며 수개월 전부터 행사를 준비해온 유통업계가 각종 행사와 마케팅을 줄줄이 취소하면서다.
업계는 이태원 참사 추모에 동참하며 행사활동이 어려워지자 올 하반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대전지역을 포함, 국내 주요 편의점 4사는 이날부터 시작하려했던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전면 연기했다.
추운 날씨로 야외활동이 부쩍 줄어드는 하반기는 편의점업계 비수기로, 빼빼로데이와 크리스마스 시즌이 연말 비수기를 방어하는 특수로 꼽힌다.
대학교 앞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50)씨는 “큰 참사로 사회적 애도 분위기가 고취되는 만큼 행사 등은 자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고물가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이번 사건으로 소비 심리까지 위축된다면 소상공인들의 피해도 막중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타격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후 맞는 첫 빼빼로데이로 업계는 특수를 기대했지만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마케팅을 전면 취소하며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말 마케팅을 이렇게 전면 중단한 적은 처음이라 얼마나 성과를 낼지, 어느정도 타격이 있을지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미 입고된 빼빼로에 한해 판촉활동 없이 매대에 진열해 상품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이달 17일 예정된 대입 수학능력시험 관련 행사도 취소 후 차분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며 연말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등 3고 현상에 이어 이태웜 참사로 인해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까지 겹쳐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유통업계의 매출이 하락했었다. 이번 이태원 참사도 소비심리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