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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스님의 마음이야기] 타박타박 타박네야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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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11.14 13:5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타박타박 타박네야 너 어드메 찾아가니?’
‘우리엄마 무덤가에 젖 먹으러 찾아간다.’
‘산이 높아서 못 간단다.’
‘산 높으면 기어가지.’
‘물이 깊어서 못 간단다.’
‘물 깊으면 헤엄치지.’

이것은 구전으로 내려오는 우리나라 민요입니다. ‘타박’이라는 말은 누구나 아는 것처럼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문제의 원인을 자신이나 타인에게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 있지요. ‘ 잘 되면 내 탓, 잘못되면 남의 탓’ 그것이 우리가 누구를 타박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자신과 관계된 일들이 잘되어 가면 자신의 공으로 즉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싶어 하고, 일이 틀어지면 남의 탓을 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 마음의 밑바닥에 깔려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잘 되면 남의 탓, 잘못되면 내 탓’이라는 말로 바꾸면 인간관계를 유지해 나갈 때 서로의 상관관계가 좀 더 화목해질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노래의 내용을 나의 개인적인 소견으로 해석을 해보면 그 노래가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이나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얼마나 남의 탓과 세상을 탓했으면 ‘타박네야’라고 불렀을까요? 그런 타박네가 자신 생명의 근원을 찾아갑니다. 고난의 상황을 이겨내고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는 이미 살아있지 않지만 어릴 때 성장기에 먹었던 생명수를 찾아 떠나는데 높은 산이나 깊은 물을 만나지만 그것들이 타박네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습니다. 삶에 대한 의지가 있는 상황에서는 어떤 것도 그 의지를 가로막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삶에 대한 의지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본래 모습이나 자리를 찾아간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진 의지를 굽히지 않는 경우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겠으나 두 가지만 말한다면 첫째로 자신의 삶에 대한 마지막 돌출구라고 생각되는 것을 발견하면 어떨 때는 그 돌출구가 자신을 더 해롭게 할 수도 있는데도 이것저것 생각을 하지 않고서 돌진을 합니다. 그리고 무엇인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정말 정의롭고 옳다고 생각될 때는 어느 누가 말리더라도 과정의 끝까지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지막 돌출구를 발견한 사람은 자신이 추구하고자 했던 것의 최소한의 것이라도 손에 넣어야 하므로 온갖 힘을 다해서 나아가는 것이 본능적 측면에서, 많은 사람이 공감합니다. 그런데 두 번째의 경우는 본능하고 상관이 없는 이성적 문제이기 때문에 본능적 경우보다는 공감을 덜 하고, 많은 이들이 함께하기를 거부합니다. 왜냐면 그것은 ‘의식주’와는 별개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세상의 많은 사람이 예전보다 살기가 좋아졌는데도 사회적 분위기가 물질적 소유욕이 강한 시기이기 때문에 자신과 가족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을 주로 추구하려 하지 그 외의 것들은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타박네’처럼 힘든 시절을 사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요? 한 번쯤은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타박하고 살고 있으며 남의 타박을 듣고 살지는 않는지. 그리고 자기중심적 표현인 ‘ 잘 되면 내 탓, 잘못되면 남의 탓’ 보다는 모두가 화목할 수 있는 ‘잘 되면 남의 탓, 잘못되면 내 탓’이라는 생각을 하다 보면 이웃도 가족처럼 생각될 날이 올 겁니다. 그리고 남을 진심으로 칭찬하는 것을 버릇을 들이면 자신의 마음이 좀 더 따뜻해지게 됩니다.

자신을 한 번 칭찬하면
싫어하는 이가 점점 늘고
남을 한 번 칭찬하며
좋아해 주는 이가 팍팍 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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