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우혜인 기자 = 25년 간 답보 상태였던 '대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이 2027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지 선정을 통해 본격 탄력을 받게 된 가운데 '그린벨트(GB)' 해제 속도가 가속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투표 결과, 충청권 집행위원 22명 중 14표를 얻어 유치권을 따낸 것.
이에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를 통해 체육 인프라의 양적·질적 향상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제 사업의 관건은 통상 짧게는 6개월, 길면 수 년 이상씩 걸리는 그린벨트 해제이다.
14일 시에 따르면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은 유성구 학하동 100번지 일원에 들어서며 부지면적은 76만 3497㎡, 총 사업비는 5872억 원이 투입된다.
앞서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건립 사업은 1997년 '대전도시기본계획'에 반영돼 첫 발을 뗐다.
광역도시권 국제수준의 경기와 스포츠, 레저, 문화 기능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대규모 스포츠 센터'를 건설하겠다는 복안인 것.
이를 통해 시민들의 스포츠 레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60년이 다 돼 가는 한밭종합운동장의 대체 시설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충분한 공감를 얻어냈다.
그러나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은 십수 년이 흐르는 동안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2015년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그린벨트 해제 심의를 요청했지만, 국토교통부가 재원 조달과 국제대회 유치 계획 등 8개의 보완 사유를 통보하며 퇴짜를 놔 또 다시 고배를 마시게 된 것.
결국 시는 체육발전 중장기 계획을 다시 세우고 국제대회와 체육시설 조성 반영을 위한 세부 계획을 다시 세워야 했다.
마침내 올해 1차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승인으로 통과하면서 조성 사업은 비로소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또한 8개의 보완 사유 중 하나인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가 확정됐고 이로써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그 결과 유성구 학하동 일원 부지에 2만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다목적체육관, 체육공원, 테니스장 등이 조성될 예정으로 이 곳에서 2027하계유니버시아드 개회식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는 농림부와 보완 논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토대로 올해 12월 국토부에 그린벨트 해제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시가 예상하는 국토부 그린벨트 해제 결정 고시 시점은 내년 말쯤으로, 약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다. 국토교통부로부터 통보 받은 8개의 보완 사유 중 국제 대회 유치가 있었는데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지 선정 덕분에 큰 산 하나를 넘었다"며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