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대전지역 유통가에 월드컵 특수가 실종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역 유통가는 좀처럼 월드컵 특수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통상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경기를 앞두고 유통업계의 가전 브랜드들은 대목 맞이에 분주하지만 올해는 이태원 참사 여파로 조용한 마케팅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길거리응원이 전면 취소된 데다 한국 팀 경기가 늦은 밤과 새벽에 열리면서 집에서 조용히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본지 기자가 방문한 대전지역 백화점들은 ‘월드컵 대목’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몇몇 가전제품 브랜드의 대형 TV코너만 월드컵 관련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조용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었다.
A백화점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여파로 가전 브랜드들만 월드컵 마케팅을 진행하고 백화점 자체에서는 월드컵 마케팅을 따로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방문한 둔산동의 한 대형마트에서도 월드컵 특수는 실종된 모습이었다.
식품코너의 일부 치킨과 맥주 등 야식에 적합한 음식만 월드컵 판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가전코너는 대형 TV 제품만 할인 혜택에 들어갔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그나마 대형 TV를 찾는 문의는 조금 늘어났다. 다만 이태원 참사로 사회적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데다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월드컵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