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전국 일부 주유소들이 영업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도 조만간 기름 품절사태가 일어날 우려가 제기된다.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화물연대 소속 유조차(탱크로리)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다. 특히 유조차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최근에 70%까지 치솟았다.
대전지역 주유소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비축량 소진으로 휘발유나 경유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전국 56곳의 주유소가 휘발유 품절로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 충남이 10곳, 서울 9곳, 경기 8곳, 강원 4곳, 충북 4곳, 세종 1곳 등이다.
이는 파업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재고 소진 주유소가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유소는 1~2주 정도의 기름을 미리 비축하지만 판매량이 많은 지역은 2~3일 만에 저장물량을 소진되기도 한다.
대전은 아직 품절 사태가 없지만 일선 주유소들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 내 한 주유소 사장은 "저장된 기름이 적어 몇 일 영업하면 품절된다"며 "파업이 장기화가 되지 않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재고 소진 우려에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에 거주하는 김모(50)씨는 “기름을 못 넣을까봐 미리 왔다. 소비자를 볼모로 한 화물연대 파업은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면서 “조속한 정상화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차질 우려로 정부는 주유소의 재고 소진 현황을 오피넷에 제공해 소비자에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