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이의형 기자=“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쭉정이인가 보다. 진심으로 나에게 조언을 하고 위로의 말을 해도 못 알아들으니. 아직도 나는 어린것인가? 두루 고마운 일들이 많은데 맘 놓고 좋아하지 못 하겠다. 시가 덜 익을까 봐 걱정이 앞선다.”
‘나를 위로하는 말들이 안 들릴 때’(현대시학시선집)란 제목으로 올 겨울 추위를 녹여낼 시집을 발간한 오영미 시인의 속삭임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오 시인의 솔직하고도 담백한 시적 경험과 절절하면서도 절제된 그의 사랑이 적절하게 표현되어 있어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모아가고 있다.
“불맛을 봐야 통통해지는 속마음 들키기 싫어
쭉정이는 바람에 날리기 쉽고
껍데기는 공중에서 추락하기도 쉽지 않아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참깨를 보며
문득 내가 왜 거기 있는 건지
차라리 가라앉고 싶다“
그의 이번 시집 첫 페이지에 등장시킨 ‘참깨와 나’란 제목의 시는 짧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시 전문)
나태주 시인 역시 이번 오명미 시인의 시집 발간을 계기로 그의 작품 활동을 극찬하고 있다.
나 시인은 “오 시인은 충남 여성 시인 가운데에서 가장 에너지가 풍부하고 그 시상이 가장 싱싱한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라고 전제하면서 “그는 열정까지 강해서 먼 것을 보기 원하고 새로운 것을 또 찾아내기를 좋아한다. 어떠한 시인보다도 젊고 패기 있는 시인이라 할 것”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오 시인은 2015년 계간 ‘시와정신’으로 시 부문에 등단, 한남대학교 문예창작학 석사를 수료한 후 시집 ‘에스프레소’, ‘ 서서 오줌누는 女子’와 에세이집 ‘그리운 날은 서해로 간다 1, 2’를 펴내는 등 먹먹한 가슴을 녹여주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오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충남문인협회, 충남시인협회, 소금꽃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산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