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보은]김석쇠 기자 = 충북 보은군이 현안사업으로 추진했던 장안면 2201부대 3대대 이전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14일 "군부대 이전 터에 대한 활용계획과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돼 최종 사업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총사업비 검토 결과 40% 이상 증가된 약 266억원을 100% 군비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열악한 군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군은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애초 장안면 개안리 일원 2201부대 3대대를 장안리 소재 예비군훈련장 일대로 이전을 추진했다. 열악한 병영시설 여건 개선과 군부대 인근 중요민속자료 134호로 지정된 우당고택(선병국 가옥)의 효율적인 활용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였다.
군부대 이전에 총 사업비 188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었다. 세부 내용은 국방부와 합의각서상 기부재산 143억원과 예비훈련장 기타 터(34만3913㎡) 토지매입비 34억원, 설계용역비 11억원 등이다.
2024년까지 이전 완료를 목표로 현재 대체시설 터 매입을 완료했고,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었다. 이 사업은 민선 6~7기가 추진해 온 현안사업 중 하나였다.
보은군의회 일부 의원들은 그간 군정 질문과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군부대 '이전사업의 추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취했다. 열악한 군의 재정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윤대성 의원은 지난 9월 27일 열린 373회 임시회 본회의 군정 질문에서 "군부대 이전사업은 군의 재정으로 감당하기 힘들며, 이전에 따른 실익이 투자액 대비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부대 이전을 백지화하는 것이 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택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보은군 이장협의회 의견 청취와 보은군 군정조정위원회 심의에서도 군부대 이전사업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나왔다.
군비 투자 불합리, 과다한 사업비, 투입예산 대비 경제적 이익 미약, 사업비 전액 군비 추진이 불합리 하다는 이유에서다.
최재형 군수가 지역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 후 정상혁 전 군수가 추진해 온 군부대 이전사업에 대해 '승계·손절·재협상' 중 '손절'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