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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여전(父傳女傳)’…제천시 부녀 공무원의 아름다운 선행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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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12.29 11:46
  • 기자명 By. 조경현 기자
▲ 김창순 자연치유특구과장이 정진야간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천시 제공)
[충청신문=제천] 조경현 기자 = '부전여전(父傳女傳)’, 딸의 성격이나 생활 습관이 아버지로부터 대물림된 것처럼 같거나 비슷하다는 뜻이다.

충북 제천시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김창순 자연치유특구과장과 김서진 교통과 주무관의 이야기다.

김 과장은 1986년 문을 연 정진야간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이곳은 김 과장을 비롯해 공무원, 교수, 교사, 일반인 등 15명의 교사가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교육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학업을 포기했던 만학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버지가 24년 봉사를 이어온 이곳에서 김 과장의 딸인 김서진 주무관이 강의를 펼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어린 시절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고향을 위해 저도 꿈을 공무원으로 정했어요"라며 "그런데 또 아버지 따라서 야학봉사도 하게 되네요"라고 말한다.

야학에서 9개월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아직 수업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며 “업무시간을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수업에 대한 생각을 할 수가 없어 주말마다 개인 시간을 쪼개어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웃는다.

야학 봉사에 대한 소감의 답변도 빼닮았다.

이들은 "대를 이어 시민에게 봉사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 공직생활에서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야학현장에서는 어려운 우리네 이웃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무료 지식 봉사로 강사료는 차치하고라도 공부하는 데 필요한 서적, 문구용품 등 운영상 재정적 어려움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정진야간학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로 우리 사회가 더 긍정적이고 밝아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위태로운 야학의 미래를 걱정했다.

김 과장은 “24년 봉사를 하며 노하우가 있는 나와 달리 딸은 업무 숙지하랴, 학생들 가르치랴, 질문받고 답해주랴 많이 힘들 것 같다”며 “하지만 늘 밝게 학생들과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모습에 아빠로써 공무원 선배로써, 교장선생님으로써 너무 고맙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진야간학교는 개교 이래 1980여 명이 교육을 받았으며 이 중 860명의 검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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