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영환 충북도시사가 KTX 세종역 신설을 요구하는 세종시를 '충청밉상'으로 표현해 논란이 되었다. 곧 바로 '곱상'이라며 사과를 하고, 최민호 세종시장의 상생 화답으로 수습이 되었지만, 파열음이 낸 상처는 크다.
KTX 오송역은 역 설치 및 분기역 선정 과정에서 핌피(PIMFY)현상의 전형으로 정무적 이해관계에 따라 국가 기간 교통망이 이상하게 변형될 수 있다는 최악의 사례라는 평가가 있다.
청주시에서는 지난해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청주오송역 개명을 지명위원회에서 가결하여,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로 변경 요청을 하면서, 세종의 관문이라는 역할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2017년 세종역 타당성 검토 발표 당시 오송-세종간 택시비 할인도 결과 발표 후 원상 복구 된 바있다. 악명 높은 오송역 주차장의 주차비는 공정위에서 담합 의혹 심의가 착수되었다고 한다.
오송역은 최근 주차난이 심각하다. 필자는 서울 출장를 위해 오송주차장을 이용하려다 주차공간이 없어 곤혹을 치룬 경험이 있다. 오송역을 이용하는 세종시민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세종시는 국회규칙 제정으로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등이 확정되어 수도 위상에 걸맞은 교통 편익시설이 확보되어야 함에도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촉발한 밉상논란이 핌피현상의 대표사례인 오송역을 놔두고 KTX세종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충북이기주의다.
최근 행정도시권인 충청권의 인구가 늘고 있다. 세종시뿐만 아니라 충북도 3만 명, 충남도 10만여 명이 인구가 늘어, 결국 수도권 등 외부에서 유입이 되고 있다. 더디지만 행정수도권의 영향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충청권의 협력으로 충북은 세종-청주 고속도로, 충북선 고속화 예비타당성 검토 면제, 청주 방사광가속기 설치 등과 최민호 시장의 청주공항 충청권 관문 확보,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의 청주도심 통과를 확보했다.
충청권은 지난 20년 행정수도 원안사수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두터운 공조와 협력체계를 만들어내었고 이런 결실로 2027년 세계대학경기대회 공동 유치 및 충청권 메가시티의 구심점이 될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 출범으로 2024년 상반기에 충청권 메가시티 닻을 올릴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의 위기 앞에 충청권이 세울 대안과 해법은 충청권 단결로부터 시작된다. 핌피나 님비가 아닌 상호배려가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