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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갑천자연하천구간,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앞두고”

임성일 대전온누리신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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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1.24 15:09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 임성일 대전온누리신협 이사장
갑천의 발원지는 충남 금산군 진산면 대둔산 자락의 한 골짜기에 있는 장군약수터에서 시작된다. 70여㎞를 뻗어 굽이쳐 두계천과 합류하고 물이 하류로 흘러 다시 유성천을 껴안고, 유등천과 대전천의 물길을 모아 흐른다. 자연의 고귀한 숨결이고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대전 시민의 삶터이자 젖줄이다. 갑천누리길은 엑스포다리에서 흑석동 노루벌을 지나 장태산 임도 및 매노천까지 갑천 수변을 연결한 총 39.9㎞ 생태 탐방길이다. 특히 노루벌은 2015년에 반딧불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3종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다. 노루벌은 인접 구봉산에서 굽어보면 마치 어린 노루가 엄마 노루를 쫓아서 뛰는 형상이라고 해서 붙은 지명이다. 근처 장평보·상보안 유원지가 있어 사계절 캠핑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구절초와 반딧불이를 기본 테마로 하는 노루벌 적십자생태원과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멸종위기종인 미선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렇듯 갑천은 천혜의 습지로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다.

대전의 으뜸 하천인 갑천 유역을 아름답게 유지하여 후손에게 물려 줄 보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2012년‘갑천누리길 그린봉사단’이라는 단체가 창단되었다. 필자는 회원으로 참가 하다가 2대 단장을 맡아 활동한 바가 있다. 현재까지 갑천누리길의 역사와 문화 교육, 환경교육, 환경캠페인, 농촌일손돕기 등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갑천 유역을 아름답고 쾌적하게 지키기 위한 환경보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갑천누리길 그린봉사단 주관으로 지역농산물 팔아주기, 농촌 일손돕기, 갑천 지킴이 활동, 갑천누리길 자전거타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갑천녹색학교 운영 등 지역사랑과 나눔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자연·사람·문화가 만나 소통·상생을 통한 지역공동체 복원과 녹색 생활문화 확산을 위하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왔다. 특히, 기억에 많이 남고 보람된 활동을 꼽자면 봉사단원들과 함께 가수원에서 벌곡간 도로에 있는 괴곡동 쉼터와 정림천 사이에 구절초을 심고 금계국 씨앗을 뿌렷던 일이다. 또한, 녹색체험여행의 일환으로 봉곡동 주민으로부터 밭을 제공받아 고구마를 경작, 수확하여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에 전달한 행사가 보람된 기억으로 남는다. 노루벌 생태보전과 문화 행사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반딧불이 먹이주기, 가족 환경나들이 환경체험부스, 숲속 음악회, 반딧불이 관찰하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갑천 자연하천구간은 서구 가수원동 태봉보에서 서구 월평동 푸른빛흐름터 징검다리에 이르는 구간으로 수달, 원앙, 낙지다리 등 법적보호종 13종을 비롯해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육상과 수상 생물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최근 환경부 국가보호습지 지정계획안에 대전 갑천이 포함되며 최종 지정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에는 행정, 기관, 환경단체가 민관협치로 추진했다. 이제는 대전시민과 함께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해 갑천 자연하천 3.7㎞를‘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정책 추진 여부를 정할 계획이라고 하니 무척 반가운 일이다. 시민의견 수렴을 통해 3월 2일까지 정책제안 플랫폼를 통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갑천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의 필요성은 생태계의 종다양성과 법적보호종 등의 서식 뿐만 아니라 대전시 도심에 존재하는 자연습지라는 의미만이라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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