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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체육회 육상연맹 코치, 수년간 女 제자 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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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1.27 20:31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악마와 같은 K코치 앞에만 서면 이 순간을 버텨야 한다는 생각 뿐 신고는커녕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지옥과 같은 학창시절 수회에 걸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며 지금도 폭행에 울고 있는 나를 꿈에서 본다.”

이는 고교를 중퇴한 폭행피해자 A양(23)의 절규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천안시 육상선수로 활동해오며 폭력에 시달려온 만큼 K코치로 인한 피해자는 계속 양산될 것으로 지금이라도 K코치가 아동학대죄로 처벌받기를 원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A양은 26일 “최근 방영되고 있는 송혜교 주연의 학교폭력 드라마 ‘더 글로리’의 철저하고 신나는 복수극에 용기를 내어 천안시체육회 K코치를 스포츠인권위원회와 천안동남경찰서에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A양은 “육상을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10년여 동안 천안시체육회에서 활동 중인 임원진의 부인 K코치(54·여)의 폭력에 악몽으로 점철된 생활이 지속돼 수회에 걸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등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려왔다”며 날을 세웠다.

A양은 “K코치가 ‘부모의 이혼 및 고아’라는 등으로 학우들에 발설하며 어울리지 말라는 등 왕따를 조성했으며 나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폭력을 휘둘렀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특히 “K코치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각종 이유를 대며 창고나 사무실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문곡직 불러내 얼굴과 팔 다리 등 가리지 않고 폭력을 휘둘러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데도 폭행수위를 높였다”고 밝혔다.

A양에 따르면 K코치는 천안종합운동장 샤워실에서 복부와 머리 등을, 아산종합운동장에서는 엎드려뻗쳐 자세에서 팔과 얼굴, 엉덩이 등을 가리지 않고 걷어차였으며 초시계 줄을 휘둘러 온몸에 피멍이 들었단다.

지금까지 밝힌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A양은 특히 “지난 2017년 2월 ‘3.1 유관순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K코치 자녀와의 말다툼이 있었는데 나에게만 당구큐대를 휘둘러 혼절위기에서 겨우 몸을 추스렸다”며 치를 떨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쌍용고등학교 B육상코치는 “K코치가 얼굴을 때려 넘어진 A양을 발로 차는 등 무자비한 폭행이 5분여간 이어지자 교사들의 만류로 멈췄다”고 밝혀 K코치의 상습적이고 도를 넘은 폭력을 뒷받침 해줬다.

B육상코치는 이어 “이 같은 폭력에 시달려온 A양은 트라우마에 벗어나지 못하고 자해를 하는 등 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수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당시 사법당국에 신고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괴로움에 시달려왔다”고 자책했다.

또 인권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육상인 D씨는 “A양의 왜소한 등짝과 머리를 K코치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것을 봤다. 창고인지 휴게실 같은 곳에서 때리는 소리와 신음소리가 들렸고 아이들이 울면서 나왔다”고 상습적 폭력이 사실임을 밝혔다.

이 같은 온갖 폭력에 A양은 결국 고교 1년 당시 극단적 선택을 위해 학교옥상에 올랐는데 경찰 및 교사들의 설득과 가족을 생각해 포기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다음날 K코치가 ‘뛰어내리지 왜 연기하냐’며 A양의 극단선택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는 소식을 접한 쌍용고등학교장은 K코치를 불러 A양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A양에 손대지 말라는 경고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코치는 “오는 31일 동남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간다. 운동한 친구와 감독, 나의 제자들이 이 사건에 진술해 줄 것”이라며 “신경 쓰는 사람이 없어 내가 관심을 갖고 챙겼는데 사랑하는 제자들에 욕설과 폭력을 가할 수 있겠나. 폭행사실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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