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충청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서서히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양경기가 여전히 암울한 가운데 정부의 전매제한, 무주택 요선 완화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어서다.
실제 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대전을 비롯한 충정권 전 지역에서 크게 상승했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2월 대전지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66.7로, 전월(52.6)보다 14.1P나 상승했다.
전망지수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60선대 낮은 수준으로 분양경기가 활력을 찾을 때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분양전망지수(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세종의 아파트분양전망지수도 68.8로 전월(64.2)보다 4.6P 올랐다.
충남의 이달 분양경기 전망지수는 84.2로 전월(60.0)보다 무려 24.2P 상승, 전국 시도 중 경북(90.0), 경남(86.7)에 이어 전망치가 높았다.
충북 전망지수 역시 78.6으로, 전월(61.5)보다 17.1P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2월 분양가격 전망치는 85.1p로 전월대비 3.9p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가격 규제 정책이 사라지고, 금리 인상, 택지매입 비용 증가, 건설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분양물량 적체와 매수심리 위축으로 실제 분양가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달 전국 분양물량은 76.7p로 지난달 대비 6.6p 증가했고, 미분양물량 전망은 115.1p로 지난달 대비 14.8p 감소했다.
이는 주택사업자들이 매수심리 회복세와 금리하락, 규제완화 등으로 미분양물량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정부의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이 발표되었지만 고금리와 불확실한 경제 변수에 의해 여전히 분양 시장은 위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미국 기준금리 등 대외 변수 해소와 정부의 연착륙 대책 효과에 따라 분양시장도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