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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장 떼고”…지역 기업, 딱딱한 기업문화 바꾼다

매니저·프로 등 호칭 통합…업무혼선·역차별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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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2.21 16:41
  • 기자명 By. 한은혜 기자
▲ 대전산업단지관리공단 전경. (사진=한은혜 기자)

[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새해 들어 지역 기업들이 수평적 조직 문화 조성에 분주하다.

호칭을 통합하거나 수직 체계의 직급을 파괴하고 수평적 관계 맺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역 기업들은 ‘연공서열 제도 탈피’ 를 목표로 조직문화 변혁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보여주기 식 인사개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히 직급이 달라졌다고 보수적인 조직 문화가 바뀌기 어렵다는 분석도 적잖다.

21일 지역 기업들에 따르면 대전에 본사를 둔 K기업은 새해 들어 호칭개편을 실시했다.

본사 직원 간 호칭은 ‘ㅇㅇ프로’, 공장 직원 간 호칭은 ‘ㅇㅇ매니저’로 통합한다. 기존의 사원, 부장 등 직급 명칭은 없애고 사내 메신저에 표기됐던 사번도 없앴다,

이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K기업 홍보담당자는 “연공서열을 없애려는 움직임이다. 사내 메신저를 통해 사번을 찾을 수도 없고 누가 후배, 선배인지 모르니 보고 체계가 간소화되는 등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지역 유통업계 F브랜드도 자유로운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구성원 간 호칭을 ‘OO님’으로 통일했다. 스타트업 A기업은 영어 이름과 닉네임 등 이색적인 호칭을 도입했다.

업계에서는 ‘MZ세대 맞춤’, ‘젊은 조직문화 조성’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정작 직원들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K기업 직원 A씨는 “본사 직원은 프로, 공장직원은 매니저로 나눠 놓은 직급체계가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호칭 변경으로 군대식 업무 체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통업계 매니저 직원 B씨는 “10살 넘게 차이 나는 선후배가 똑같은 호칭으로 불리지만 수직적 보고 체계는 그대로다. 단순히 호칭 변화만으로 오랫동안 굳어져온 군대식 기업 문화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오히려 업무상 혼선을 초례한다”고 꼬집었다.

한 경제계 전문가는 “수평적인 기업 문화 조성 움직임은 긍정적인 변화지만 기업과 조직 특성에 따라 신중히 고려할 문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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