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의영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이 완화될지 관심거리다.
대부분 대출금리 인하 혜택이 신규 대출자에 한정 되는 등 인하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상당기간 시일이 필요해서다.
21일 지역 내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대해 각각 최대 1.05%, 1.3% 금리 인하를 시행한데 이어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 낮추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신잔액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 상품에 우대금리 0.45%,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금리 상품에 우대금리 0.2% 인하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를 최대 0.7% 인하하기로 결정해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4.286%, 마이너스통장대출 최저금리는 연 4.547%로 내려간다.
이외에도 NH농협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밝혔다.
이처럼 은행권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는 것은 정부가 고금리 시대에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영끌족 등 기존 차주들은 금리 인하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시중은행들의 금리인하 효과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금리인하 혜택은 신규 대출 차주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중도상환수수료와 대출 이자 차액을 잘 따져 대출을 갈아타는 등 고려해야 한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서모(29) 씨는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는데 나는 오히려 적용금리가 올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카드 회사들도 카드론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지난달 우리, 신한, 삼성 등 7개 전업카드사들의 1월 카드론 평균금리는 14.67~15.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평균금리보다 하단은 소폭 상승했지만 상단은 0.46%포인트 하락한 것.
우리카드 카드론은 14.7%로 전월대비 1.66% 내려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한카드는 14.96%로 전월대비 1.25%, 삼성카드는 15.13%로 0.53% 인하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직접 혜택을 볼 수 있는 금리인하 경쟁에 은행권이 나서기 시작했다.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최소 반년은 지나야 한다”고 설명했다.